사진=SBS 중계화면 캡처
사진=SBS 중계화면 캡처
수니가 독일-브라질 '미네이랑의 비극'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7대1로 대패하면서 콜롬비아 축구선수 수니가의 신변이 위협을 받고 있다.

9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은 독일에게 7골을 내주며 참패해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불리고 있다.

'미네이랑의 비극'은 '마카라낭의 비극'에서 따온 말로, '마카라낭의 비극'은 지난 1950년 열린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루과이에 2대 1로 역전패한 경기를 일컫는다.

당시 브라질은 우루과이와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으나 경기 종료 10분 전 역전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큰 충격에 휩싸인 브라질 축구팬들은 경기장에서만 관중 67명이 실신했으며 2명이 심장마비로 숨지고 2명은 권총 자살했다.

이에 축구팬들은 해당 경기가 열렸던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카라낭 경기장 이름을 따 이 사건을 '마카라낭의 비극'이라 불렀다.

한편 월드컵 준결승 경기 역사상 가장 큰 점수 차이의 패배를 기록한 '미네이랑의 비극'에 브라질 축구팬의 분노가 수니가에게 몰리고 있다.

앞서 수니가는 지난 5일 열린 브라질과의 8강전 경기에서 브라질의 간판공격수 네이마르와 충돌해 척추 골절상을 입혔고, 이 부상으로 네이마르는 이번 독일과의 준결승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같은 네이마르의 부상에 브라질 최대 마피아조직 PCC는 지난 6일 공식 성명을 통해 "네이마르에게 가해진 행동은 용서되지 않는 만행"이라며 "우리는 매우 분노를 느낀다. 그는 브라질에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수니가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고 수니가의 목숨에 현상금까지 내건 바 있다.

수니가는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콜롬비아로 무사귀국했지만,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이시여, 저를 보호해 주소서"라는 글을 남기는 등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