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반격 나선 호텔업계
신개념 민박 서비스인 에어비앤비(Airbnb)가 국내에 확산되면서 호텔업계는 당일예약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사진)으로 맞서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일반인이 남는 방을 여행자들에게 빌려주는 대표적인 공유경제 서비스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해 6년 만에 기업 가치가 11조원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도 서울 1000여개를 비롯해 부산 제주 등에 200~300개의 숙소가 운영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강점은 저렴한 숙박비와 스마트폰 앱을 통한 예약 편의성이다.

여러 부대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어 비쌌던 기존 호텔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곧바로 반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데일리호텔’ ‘호텔나우’ 등으로 대표되는 당일예약 앱과 손을 잡으면서다.

데일리호텔은 당일까지 예약이 없는 호텔 방을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판매하는 서비스다. 당일까지 예약되지 않은 방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정가 대비 최대 70%까지 싸게 판매한다.

스마트폰 앱은 편리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평균가격도 7만~10만원으로 비슷하다. 당일 예약만 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여러 부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이 오히려 유리하다.

호텔들은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당일예약 앱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서울에만 150여개, 전국 350개의 호텔이 데일리호텔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다. 비슷한 서비스로 호텔나우, 핫텔 등이 있다.

김광성 아르누보호텔 역삼점 지배인은 “두 달 전 단체 여행객이 비행기 연착으로 20실의 예약을 갑자기 취소했다”며 “자칫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었는데 데일리호텔 덕에 15개의 방을 다시 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별 효과를 보지 못하던 당일예약 앱이 최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