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랜드·부영·신안그룹 등이 리조트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드라마 한류(韓流)’ 등에 힘입어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자 리조트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롯데와 이랜드는 호텔 유통 의류 등 관광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들 두 그룹은 이미 전국 리조트 체인망 구축에 들어갔다. 부영과 신안은 부동산 사업을 기반으로 리조트 부문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이랜드·부영·신안그룹 '리조트 신흥강자'
신흥주자의 도전장 … 리조트 시장 ‘후끈’

충남 부여와 제주에서 성공적으로 리조트를 출범시킨 롯데는 전국 체인망 건설에 나섰다. 이달부터 강원 속초시 외옹치항 일대(8만7561㎡)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콘도·호텔 450실과 고급 캠핑시설인 글램핑장을 짓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르면 이달 중 속초시에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롯데는 서귀포시 색달동 ‘롯데 리조트 제주’에도 콘도 수백실을 지을 예정이다. 기존에 공급한 별장단지 ‘아트빌라스(사진)’ 바로 옆이다. 앞으로 색달동 일대는 별장, 골프장, 콘도, 스파까지 갖춘 복합리조트로 탈바꿈한다.

레저 사업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삼은 이랜드는 주로 부실해진 리조트 인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4월 풍림산업 리조트 부문인 제주점과 청평점 두 곳을 인수하면서 국내에 총 12개의 콘도·리조트를 보유하게 됐다. 또 지난달 개장한 ‘켄싱턴 제주 호텔’을 포함해 전국에 6개 호텔을 갖고 있다.

2011년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옛 무주리조트)를 인수한 부영은 제주 중문관광단지에 1조2678억원을 투입, 종합리조트를 짓고 있다. 2019년까지 호텔(1380실·29만3897㎡)과 종합휴양시설(부영랜드·16만7840㎡), 청소년수련원(1만9956㎡), 리조트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종합휴양시설에는 콘도 워터파크 승마장 등이 들어서고, 리조트엔 콘도와 수영장이 설치된다. 부영 관계자는 “경영진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 분양이 가능할 정도로 공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부영은 덕유산리조트도 워터파크를 추가하는 등 종합리조트로 개보수할 예정이다.

신안은 2011년 현대시멘트에서 인수한 강원 횡성군 ‘웰리윌리리조트’(옛 성우리조트)를 종합리조트로 바꿀 계획이다. 내년 유휴 부지에 용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와 맞먹는 규모의 워터파크를 착공한다. 이와 함께 이달 중순부터 콘도 200실을 분양하고 연립과 단독주택으로 구성된 빌리지 콘도 95가구도 선보인다. 신안 관계자는 “제2영동고속도로 등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어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지는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이랜드·부영·신안그룹 '리조트 신흥강자'
중국 등 외국계 리조트업체도 가세

외국계 리조트도 국내에 등장한다. 제주 예례동에 건설 중인 ‘버자야 제주 리조트’는 총사업비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74만4207㎡ 부지에 호텔 콘도 의료시설 카지노타운 쇼핑몰 등을 들인다. 중국 업체도 제주에서 수천억원대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 12개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레저시설 확충에 나서는 것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리조트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해마다 크게 늘어나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218만여명에 달했다. 국내 인구의 4분의 1에 육박한다. 최근 원화 강세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어려워졌음에도 한국 방문객은 계속 늘고 있다.

그러나 주중 공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적자를 보는 리조트가 많아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분양마케팅업체인 미드미디앤씨의 방종철 사장은 “대명 및 한화콘도와 대기업 계열 리조트를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부실화된 상태”라며 “사계절 즐길 거리가 있는 종합리조트로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