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키움그룹의 이머니가 관계사인 다우데이타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머니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64)의 아들인 동준씨(30)가 최대주주여서 향후 다우데이타와의 합병을 통한 그룹 승계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머니는 올 들어 다우데이타 지분율을 11.02%에서 14.34%로 늘렸다. 지난 5월22일부터 4영업일 연속으로 총 29만5204주(0.82%)를 매입한 이후 거의 매일 같이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분을 매입했다.

다우데이타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김 회장 지분(43.6%)을 포함해 이머니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1.72%다. 50%를 한참 넘겼는데도 이머니가 지속적으로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다우키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다우데이타를 이머니와 합병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다우데이타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다우기술의 지분 37.8%를 보유해 최대주주고, 다우기술은 키움증권의 지분 47.7%를 보유해 역시 최대주주다.

동준씨는 다우데이타나 다우기술, 키움증권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대신 이머니의 지분 25.10%를 보유해 이 회사 자사주(54.2%)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이머니가 다우데이타의 지분율을 높인 후 합병하면 동준씨가 주식 교환으로 다우데이타의 주요 주주가 될 수 있다.

다우키움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머니의 다우데이타 지분 매입은 경영권 안정을 위한 것이지 합병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