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해보험이 이달부터 도입한 ‘신인사제도’를 두고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다. 인력 감축 등을 염두에 둔 제도 개선이라는 게 노조의 판단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이달부터 신인사제도를 도입했다. 현행 승·진급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고성과자와 저성과자의 임금지급에 있어 차등 폭을 대폭 확대하는 게 골자다.

이 제도에 따르면 현행 과장·차장 등 직급제는 사라지고 역할제가 도입된다. 전 직원을 매니저 스페셜 리스트, 리드 스페셜 리스트, 시니어 스페셜 리스트, 스페셜 리스트 등 4개 부문으로 나누는 것이다. 또 업무 성과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나눠 최하위 등급과 최상위 등급간 임금 차이를 10%까지 두기로 했다.

악사손보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인사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직원간 경쟁 체계를 강화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악사손보 노조는 “진급을 중시하는 한국식 기업문화를 후진형 인사제도 폄하하고 있다”며 “고성과자와 저성과자간 임금 차이를 넓혀 저성과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악사손보 노조는 신인사제도 도입 철회를 위해 지역 순회 파업과 총파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