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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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 실종'

29세의 치위생사인 예비신부 실종 사건이 화제다.

치위생사 이방연 씨는 결혼이 다가올수록 고민이 커져만 갔다.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을 예정인 남자친구 때문이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힘겹게 자란 자신과 달리 그녀의 남자친구는 소위 명문대를 졸업한 부잣집 아들이었다. 뉴욕 맨해튼에 살고 있는 그의 부모님은 뉴욕에서도 손꼽힐 만큼 이름난 사업가였는데 두 사람의 관계를 오래 전부터 탐탁찮게 여겨왔다고 한다. 그러다 2012년 무렵, 남자친구가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가겠다는 결정을 하면서 그의 부모님들 반대는 더욱 거세졌다고 한다. 남자친구가 방연 씨와 함께 미국으로 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4년의 연애가 결실을 맺으려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남자친구는 좋은 학벌과 외모, 집안형편 등 자신보다 더 좋은 여자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음에도 끝까지 자신을 사랑해주는 ‘백마 탄 왕자’와 다름없었다. 자신을 반대하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그녀에게 여전히 고민이었지만, 자신만 믿으라며 ‘가서 결혼해서 잘 살자’는 남자친구의 적극적인 제안에 함께 미국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출국 예정일은 2013년 1월 24일 오전 9시. 사람들은 미국 상류사회의 일원이 될 방연 씨를 '신데렐라'에 비유하며 부러워했다. 출국 전날까지 주위에 인사를 다니며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난 후, 그렇게 미국으로 떠난 방연 씨는 거짓말처럼 종적을 감춰버렸다. 행복한 신혼생활을 꿈꾸던 ‘신데렐라’는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실종’상태다. 그녀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얼마전 휴대폰을 새로 개통한 임 씨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낮에는 알지도 못하는 번호로 ‘왜 연락이 안 되냐’는 독촉 문자가 계속 날라 왔고, 새벽에는 신용카드 결제 알람 문자소리에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임 씨는 새로 받은 휴대폰 번호의 전 주인이 빚 독촉에 시달리다 잠적한 유흥업소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놀랍게도 임 씨의 전화번호는 원래 이방연 씨가 쓰던 번호였다. 실종 전, 방연 씨는 미국을 가기 위해 다니던 치과를 그만두고, 이삿짐도 정리한 상태였다. 그리고 남자친구와 함께 어머니께 인사를 드린 후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해지했다. 그런데 우연히 방연 씨의 전화번호를 사용했던 임 씨는 휴대폰 문자로 온 방연 씨의 카드 사용내역이 모두 한국에서 사용된 것이라고 했다.

가족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연 씨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출국 예정일에 방연 씨는 해외로 나간 기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출국 이후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던 방연 씨. 그러나 그녀의 실종이 ‘자작극’이라고 하기엔 그녀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누군가에게 큰 빚을 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방연 씨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5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실종된 여성 치위생사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그녀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해본다.

'예비신부 실종' 미스터리를 접한 네티즌들은 "예비신부 실종, 왜 갑자기 사라진걸까?", "예비신부 실종, 한국에 살아있는건가", "예비신부 실종, 정말 미스터리한 일이네", "예비신부 실종, 본방 사수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