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주춤했다.



지난 2013년 상반기 전국관객 5000만 명을 동원하며 이른바 한국영화 르네상스가 도래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올해 2014년 상반기 한국영화는 조용하다. 할리우드에서 넘어온 히어로들이 날고 뛸 때, 한국영화는 낮은 포복으로 조용히 극장가를 지키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어떤 영화들이 울고 웃었는지 극장가 판도에 대해 짚었다.



◆ 유쾌·상쾌·통쾌, 할리우드산 히어로들, 역시 강했다



상반기에는 히어로들이 눈에 띄게 극장가를 장악했다. 지난 3월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편 ‘퍼스트 어벤져’의 약 7배에 달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4월에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큰 인기를 누렸다. 2012년 당시 인기를 누렸던 전편의 기록(480만)은 넘지 못했으나 그 힘을 이어 받아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았다.



5월 개봉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은 극장가 할리우드 열풍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 할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기대를 모았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남긴다. 총 270만 명의 관객을 동원, 명실공히 최고의 히어로물로서 또 한 번 자리매김했다.





◆ 돌아온 오빠들, 그러나 성적은 참패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남자들의 이야기가 큰 화제를 모았다. 연초에 ‘조선미녀 삼총사’, ‘관능의 법칙’, ‘수상한 그녀’ 등 여자 배우들을 앞세운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며 분위기를 쇄신하는 듯 했으나, ‘표적’, ‘끝까지 간다’, ‘역린’, ‘하이힐’, ‘우는 남자’, ‘황제를 위하여’ 등 남자들을 위한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며 극장가의 남풍 판도를 굳혔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이들이 지난해처럼 흥행 성적을 이끌지 못했다는 것.



특히 ‘역린’의 현빈, ‘우는 남자’의 장동건, ‘인간중독’의 송승헌 등 배우 이전에 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던 남자배우들이 오랜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음에도 그 기대치는 결과로 증명되지 못했다.



‘역린’은 30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었으나, 현빈의 복귀와 화려한 배우들 면면에 비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첫 노출연기를 감행한 송승헌의 ‘인간중독’은 간신히 100만을 돌파했고 장동건의 ‘우는 남자’는 ‘아저씨’의 아류작이라는 혹평 속에서 고작 60만 관객을 동원했다. 장진감독과 차승원의 조화, 그리고 차승원의 파격연기로 입소문을 탔던 ‘하이힐’은 고작 34만 관객 동원에 그쳤다.





◆ 물 건너간 배우들, 韓영화 위상 떨쳤다



올 상반기 여배우 수현의 ‘어벤져스2’ 합류는 한국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할리우드가 아시아, 그리고 한국 영화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에 따라 향후 더욱 활발해진 해외 진출에도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2009년 영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병헌은 이번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에서 주요배역을 꿰찼다.



최민식 또한 뤽베송 감독의 ‘루시’를 통해 할리우드 데뷔를 예정, ‘올드보이’를 통해 국내외 찬사를 받았던 배우 최민식의 진가를 전세계가 확인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9년 ‘닌자 어쌔신’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비는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더 프린스’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노수홍안’의 비, 웨딩바이블’의 유인나, ‘길 위에서’의 지진희 등 중국 영화 시장에서의 한국 배우 교류 또한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한 ‘도희야’, ‘끝까지 간다’ 등 비경쟁 부문 진출 작들이 제67회 칸 영화제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첫 선을 보이며 한국 영화의 발전과 미래를 밝혔다. 경쟁 진출에는 고배를 마셨으나 해외 언론의 호평 속에서 할리우드 진출을 마쳤다. 이밖에도 송혜교가 ‘태평륜’으로 칸 영화제 진출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2014년 하반기 韓영화, 다시 일어설까



6개월의 긴 시간동안 잠정 숨고르기에 돌입했던 한국 영화들이 하반기에는 다시 활기를 띌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나 브라질 월드컵 여파로 얼어붙었던 극장가들 또한 조금씩 붐비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 이름을 내 건 대작들을 하나씩 품은 상태서 비슷한 시기에 맞붙게 될 4개의 영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



CJ엔터테인먼트 최고의 기대작 ‘명량’과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사활을 건 ‘해적’, 신흥강자 배급사로 떠오른 NEW가 선보이는 ‘해무’, 그리고 쇼박스가 자신 있게 내놓은 ‘군도’까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는 것. 이들은 사극, 해적, 물 등 여러 가지 교집합으로 묶여 그 대결에도 기대감이 증폭된다. 정적으로 흘렀던 한국 영화들이 올 여름 4개의 대작으로 웅크린 몸을 펴고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 하반기의 향방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뷰스타 박주연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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