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聯 동작을 '安의 금태섭' 아닌 '朴의 기동민' 전략공천
새정치민주연합이 3일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구 후보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48·사진)을 전략공천했다. 기 전 부시장은 당초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 지도부는 서울로 끌어올려 공천장을 준 것이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신진 세력에 기회를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당 일각에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기 전 부시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안철수 공동대표의 핵심 측근이자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금태섭 대변인은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당에 활력을 불어 넣고 우리 스스로 미래 세력임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당후사를 얘기했는데 중진은 어려운 곳에서 헌신하고 경쟁력 있는 곳은 신진에게 기회를 줘야 당도 살린다는 맥락”이라고 말했다.

기 전 부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이다. 박 시장이 2011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정무수석비서관과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동작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새정치는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며 “(이번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 앞으로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동작구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을 공천 대상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놓고서도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천 전 장관은 전날 당 지도부로부터 “중진의 텃밭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출마’를 종용받았으나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기/고재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