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공연하는 ‘콰르텟 크네히트’.
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공연하는 ‘콰르텟 크네히트’.
오케스트라 시즌은 대개 9월에 시작해 이듬해 5월이면 끝난다. 여름은 ‘방학’이다. 해외 투어를 떠나는 오케스트라도 있지만 시즌 내내 쉼 없이 달려왔던 단원들에게 여름은 오케스트라를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다.

올여름에도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등 국내 대표적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실내악 무대로 청중과 만난다. 그동안 ‘마니아’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실내악 공연이 노부스 콰르텟, 디토 앙상블 등의 인기에 힘입어 늘어나는 추세다.

2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선 지난해 결성된 ‘콰르텟 크네히트’의 첫 공연이 열린다. 임가진(서울시향·제2바이올린 수석), 김덕우(서울시향·제1바이올린 단원), 주연선(서울시향·첼로 수석), 이수민(독일 앙상블 모데른 비올라 객원수석 역임) 등으로 구성된 팀이다. 지난해 하이든 현악사중주 음반을 냈던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슈베르트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와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2번을 연주한다. 전석 3만원.

오는 9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선 타악기 연주자만으로 이뤄진 실내악팀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과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에서 수석 팀파니스트로 활동 중인 아드리앙 페뤼송과 에드워드 최, 김문홍, 김미연이 속한 ‘SPO(서울시향) 퍼커션팀’이다. 존 케이지, 루 해리스, 티에리 드 메이, 스티브 라이히 등 현대 작곡가들이 만든 주요 타악기 작품을 연주한다. 2만~3만원.

이어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서울시향 단원들이 ‘숨겨진 보석’이란 주제로 실내악 공연을 연다. 웨인 린(바이올린), 김수영(바이올린), 김덕우(바이올린), 이선주(비올라), 반현정(첼로), 임상우(클라리넷), 지석영(피아노, 객원) 등이 평소 듣기 힘든 작품들을 연주한다. 오페라로 유명한 푸치니와 베르디의 기악곡을 무대에 올린다. 현악사중주 ‘국화’(푸치니)와 현악사중주 E단조(베르디)를 선보일 예정. 드뷔시가 10대 시절 만든 피아노 삼중주 1번과 러시아 작곡가 아람 하차투리안이 만든 클라리넷·첼로·피아노를 위한 삼중주도 들려준다. 1만~3만원.

KBS교향악단은 오는 12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목관악기를 주인공으로 한 공연을 진행한다. 헝가리 작곡가 훔멜의 목관 팔중주 변주곡, 프랑스 작곡가 풀랑크의 피아노와 목관악기 육중주, 구노의 목관 구중주를 위한 작은 교향곡 등을 연주한다. 1만~3만원.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