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한 線의 향연…한국화가 차명희 씨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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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씨의 작품은 회색 계열의 아크릴 물감을 칠해서 만든 바탕 위에 생동하는 기운을 목탄선으로 표현한 것이다. 꿈틀대는 불규칙한 선들은 즉흥성이 강해 서양 현대미술의 자동기술법이나 액션페인팅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저마다 굵기도 다르고 농담(濃淡)에도 차이가 있어 전형적인 동양화의 필선이다.
‘바라보다’ 연작은 물 위에서 솟아오르는 수초를 난을 치듯 묘사해 평면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3차원적 공간성이 느껴진다. 저마다 농담이 다른 선이 교차하면서 공간적 깊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수초를 이루는 하나하나의 필선도 특별한 형상이라기보다 사물이 품고 있는 본질적 에너지를 연상시킨다. 사물의 외형을 빌려 본질을 표현한 것으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본질의 세계다. (02)3673-3426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