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대목동병원이 엑스레이 필름의 좌우가 뒤바뀐 줄 모른채 환자들을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축농증 환자 578명의 코 엑스레이 필름 영상을 가지고 약을 처방했다. 지난해 말부터 가슴 엑스레이를 찍는 곳에서 코도 함께 촬영하다가 문제가 발생한 것.

좌우가 사전 세팅되어 있는 가슴엑스레이와 달리 코는 좌우를 별도로 표시해줘야 하지만 방사선사가 실수로 이 과정을 빠트렸다. 왼쪽 코가 이상해 병원을 찾은 123명은 엉뚱하게 오른쪽 코를 진료받은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되자 병원 측은 코 엑스레이 필름을 병원 전산시스템에 잘못 입력한 방사선사와 방사선실 실장에게 시말서를 받는 것으로 상황을 종료했다.

병원측은 "축농증 진단을 위해 엑스레이를 찍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수술이 필요한 중증 환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 검사를 추가로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좌우가 뒤바뀐 채 수술을 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이대목동병원은 "문제가 된 환자들은 모두 약 처방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미한 축농증 환자들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 환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