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 코넥스…"개인 투자문턱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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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출범 1주년
상장사 2배 늘었지만
시총 500억 이상 4곳 불과
하루 거래량도 반토막
'예탁금 3억 이상' 등 규제
벤처 자금줄 역할 한계
상장사 2배 늘었지만
시총 500억 이상 4곳 불과
하루 거래량도 반토막
'예탁금 3억 이상' 등 규제
벤처 자금줄 역할 한계
창업 초기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내달 1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박근혜 정부 경제분야 기치인 ‘창조경제’의 선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주목할 만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반인의 코넥스시장 진입요건을 완화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시장 활성화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 많다.
◆거래량은 되레 줄어
29일 현재 코넥스시장 상장사는 55개로 작년 7월 출범 당시 21개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상장사 시가총액도 1년 전 4689억원에서 지난 27일 현재 1조1818억원으로 152.03% 증가했다
하지만 시총이 500억원을 넘는 업체는 아이진(784억원), 하이로닉(698억원), 테라셈(545억원), 퓨얼셀(500억원) 등 4개사에 불과하다. 전체의 61.82%인 34개사가 시총 200억원 미만이다. 시총 100억원이 안 되는 업체도 하나일렉콤(26억원), 이푸른(28억원) 등 15개나 된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오히려 줄었다. 작년 7월 7만1000주에서 이달 평균 3만7000주로 감소했다. 하루 평균 거래금액도 같은 기간 4억3800만원에서 3억16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루 중 거래가 아예 없는 상장사도 적지 않다. 27일에도 거래가 거의 없는 종목이 속출, 전체의 60%인 33종목의 주가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상장사 외형이 코스피, 코스닥에 비해 미숙하고 거래도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 1년 내내 계속된 것이다. 박웅갑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심사부장은 “코넥스시장은 창업기업 인큐베이터 성격이 강한 곳으로 성숙시장인 코스닥처럼 거래량이 많을 수 없다”며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더라도 거래량이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시장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도 여전히 미미하다. 코넥스 창립멤버 21개사 중 코스닥시장 이전이 가시화된 업체는 7월24일 코스닥시장으로 옮기는 아진엑스텍 1곳에 불과하다. 박 부장은 그러나 “올해 안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코넥스 기업이 10여곳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참여 지지부진”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개인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당초 기관과 전문가 중심 시장으로 설계된 코넥스시장은 펀드ㆍ연기금 등의 전문투자자와 벤처캐피털, 예탁금 3억원 이상의 일반인 자산가 등으로 투자자를 한정했다. 개인은 투자 위험을 고려해 3억원 이상을 예탁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시장 성격에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가 쉽지는 않지만 영국 AIM, 대만 그레타이거래소, 홍콩 성장기업시장(GEM) 등 선진국 거래소에 비해 투자자 제한 기준(예치금)이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이영현 하나대투증권 상무는 “기관투자가들은 코넥스 종목에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3억원 규제로 개인투자자 참여도 지지부진해 자금조달이라는 시장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도 “코넥스가 벤치마크로 삼은 해외 시장들이 초창기에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푼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욱/이유정 기자 kimdw@hankyung.com
◆거래량은 되레 줄어
29일 현재 코넥스시장 상장사는 55개로 작년 7월 출범 당시 21개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상장사 시가총액도 1년 전 4689억원에서 지난 27일 현재 1조1818억원으로 152.03% 증가했다
하지만 시총이 500억원을 넘는 업체는 아이진(784억원), 하이로닉(698억원), 테라셈(545억원), 퓨얼셀(500억원) 등 4개사에 불과하다. 전체의 61.82%인 34개사가 시총 200억원 미만이다. 시총 100억원이 안 되는 업체도 하나일렉콤(26억원), 이푸른(28억원) 등 15개나 된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오히려 줄었다. 작년 7월 7만1000주에서 이달 평균 3만7000주로 감소했다. 하루 평균 거래금액도 같은 기간 4억3800만원에서 3억16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루 중 거래가 아예 없는 상장사도 적지 않다. 27일에도 거래가 거의 없는 종목이 속출, 전체의 60%인 33종목의 주가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상장사 외형이 코스피, 코스닥에 비해 미숙하고 거래도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 1년 내내 계속된 것이다. 박웅갑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심사부장은 “코넥스시장은 창업기업 인큐베이터 성격이 강한 곳으로 성숙시장인 코스닥처럼 거래량이 많을 수 없다”며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더라도 거래량이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시장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도 여전히 미미하다. 코넥스 창립멤버 21개사 중 코스닥시장 이전이 가시화된 업체는 7월24일 코스닥시장으로 옮기는 아진엑스텍 1곳에 불과하다. 박 부장은 그러나 “올해 안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코넥스 기업이 10여곳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참여 지지부진”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개인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당초 기관과 전문가 중심 시장으로 설계된 코넥스시장은 펀드ㆍ연기금 등의 전문투자자와 벤처캐피털, 예탁금 3억원 이상의 일반인 자산가 등으로 투자자를 한정했다. 개인은 투자 위험을 고려해 3억원 이상을 예탁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시장 성격에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가 쉽지는 않지만 영국 AIM, 대만 그레타이거래소, 홍콩 성장기업시장(GEM) 등 선진국 거래소에 비해 투자자 제한 기준(예치금)이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이영현 하나대투증권 상무는 “기관투자가들은 코넥스 종목에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3억원 규제로 개인투자자 참여도 지지부진해 자금조달이라는 시장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도 “코넥스가 벤치마크로 삼은 해외 시장들이 초창기에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푼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욱/이유정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