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4일 국빈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 기간 동안 국내 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대학 연설은 방한 둘째 날인 4일 특강 형태로 이뤄지며 장소는 서울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가주석이 국내 대학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이 각각 1995년과 2005년 방한 시 국회에서 연설한 바 있다. 이번에도 시 주석이 국회 연설을 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대중과 보다 가깝게 호흡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연설 장소로 대학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그간에도 외국을 방문할 때 여러 차례 대학을 찾아 강연한 바 있다. 특히 해외 대학에서의 연설에서 강한 시사점이 담긴 비유나 고사를 들어 눈길을 끌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대학 방문 시 그가 전할 메시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지난해 3월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지인 러시아를 찾았을 때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에서 연설하며 “신발이 발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신발을 신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 내정 간섭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올 4월 유럽 순방 중에는 벨기에 유럽대에서 이른바 ‘탱자론’을 통해 서구 민주주의 도입에 대한 요구를 반박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