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16개국의 윤곽이 드러났다. 26일(한국시간) 현재 G조와 H조를 제외한 모든 조가 조별리그 3차전을 마쳐 16강 진출팀들의 대진표가 나왔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월드컵 우승팀이 개최국이 속한 대륙에서 나왔다는 공식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개최국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대륙 국가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최국이 속한 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오지 않은 대회는 1985 스웨덴 월드컵(우승국 브라질)과 2002 한·일 월드컵(브라질), 2010 남아공 월드컵(스페인)뿐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윤곽 드러난 16강…남미 '5當1落' 초강세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칠레 콜롬비아 우루과이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 6팀이 본선 조별리그에 올랐다. 이 가운데 E조 3위로 16강 진출이 좌절된 에콰도르를 제외하고 5팀이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남미와 인접한 북중미도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멕시코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등 4개국이 참가한 북중미는 멕시코와 코스타리카가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각각 16강에 안착했다. 온두라스는 3패를 기록하며 E조 4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아프리카는 카메룬과 코트디부아르가 조별리그 2패로 탈락이 확정되는 등 약세를 보였지만 나이지리아가 2승1무로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13개국에 달하는 유럽의 강호들은 고전하며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국인 스페인이 2연패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와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죽음의 D조에서 우루과이와 코스타리카에 밀려 희생양이 됐다.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네덜란드(3승) 프랑스(2승1무)가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남미의 거센 바람에 도전한다.

가장 성적이 좋지 않은 곳은 한국이 속한 아시아다. 한국과 이란 일본 호주 등 4개국이 참가한 아시아는 26일까지 단 1개국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미 이란과 일본이 각각 1무2패, 호주가 3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벨기에와의 최종전(27일 오전 5시)을 앞둔 한국마저 16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아시아 참가국 모두 탈락하게 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