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23일(현지시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임시 휴전 선언에 동의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오는 27일까지 일시휴전하고 정부 측과 평화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들이 억류한 유럽안보협력기구 참관인을 풀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앞서 21일 동부 지역을 방문해 분리주의 세력 진압 작전을 7일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휴전 선언과 함께 중앙권력 분권화, 이원집정부제 개헌, 동부 지역 주민의 러시아어 사용권 보장, 조기 선거 실시 등의 내용을 담은 평화안도 내놓았다.

분리주의 세력은 이를 거부하고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을 촉구한 지 하루 만에 휴전 선언에 동의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4일 지난 3월 의회로부터 받았던 우크라이나 내에서의 군사력 사용 승인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상원은 푸틴의 요청을 25일 검토해 승인 취소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선 달러와 유로화 대비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크게 올랐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