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브라질·왼쪽)가 24일(한국시간)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칠레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다비드 비야(스페인·오른쪽)도 같은 날 열린 호주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스페인은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연합뉴스
네이마르(브라질·왼쪽)가 24일(한국시간)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칠레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다비드 비야(스페인·오른쪽)도 같은 날 열린 호주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스페인은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연합뉴스
네이마르(브라질)의 환호와 다비드 비야(33·스페인)의 눈물이 교차한 날. 조별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며 홈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과 지난 대회 챔피언이었지만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안고 귀국하는 스페인의 운명은 두 스트라이커의 모습과 절묘하게 오버랩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네이마르 두골 '환호'…비야 작별골 '눈물'
네이마르는 24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의 마네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브라질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전반 17분 루이스 구스타부(볼프스부르크)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1-1로 추격당한 전반 35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달고 미끄러지듯 옆으로 이동,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자신이 왜 펠레와 호나우두의 후계자로 불리는지 증명한 골이었다.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 총 4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섰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정상 등극을 이끌었던 비야도 환상적인 골을 남기고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비야는 같은 날 브라질 쿠리치바의 바이샤다 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36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골문 앞에서 발뒤꿈치로 방향만 틀어 놓는 멋진 골이었다.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스페인은 비야의 골에 힘입어 호주를 3-0으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비야는 후반 23분 교체된 뒤 벤치에서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이미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비야에게 이번 월드컵은 스페인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 무대였다. 비야는 “나는 언제나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사랑했고, 스페인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언제나 나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A조-B조의 16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A조 1위 브라질은 B조 2위 칠레와, B조 1위 네덜란드는 A조 2위 멕시코와 16강에서 맞붙는다. 네덜란드는 이날 칠레를 2-0으로 완파하고 3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양팀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