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퇴근하던 중 기자들의 ‘사퇴’ 질문에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퇴근하던 중 기자들의 ‘사퇴’ 질문에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20일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 담화에 대해 일본이 무슨 재평가를 한다, 이것은 너무 답답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위안부 문제가 뭔가. 온 세계가 다 분노하는 반인륜적 범죄행위조차도 지금 (일본이) 사과하려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날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안중근 의사와 안창호 선생을 든 데 이어 문 후보자가 이날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 시도를 비판한 것은 자신의 과거 교회 및 대학 강연 발언을 둘러싸고 불거진 ‘친일사관’ 논란을 불식하면서 청문회에 임하겠다는 뜻을 거듭 드러낸 것이다.

문 후보자는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자신의 과거 칼럼에 대해서도 “‘너희가 진심으로 사과해라. 사과하면 우린 너무 당당한 국민이다’ 그런 것을 썼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자신이 든 가방을 취재기자에게 한번 들어보라고 권하면서 “이것이 가득 자료다. 매일 밤 집에 가서 또 읽어야 한다”며 “여러분 저를 정말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엔 정부청사 어린이집에서 한 화재대피훈련에 동참한 뒤 세월호 참사와 관련, “저는 해군 장교 출신이다. 해군은 정기적으로 퇴함훈련이라는 것을 한다”며 “제가 혹시 그 배(세월호)에 탔다면 아이들을 좀 구해줄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