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IMF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아르헨티나 채무 조정 신청 기각에 따른 위기가 세계 경제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대법원의 결정이 아르헨티나 외에도 다른 국가의 채무 문제와 관련해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채권자들이 채무국의 상황을 확대 해석해 채무 조정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1000억 달러 규모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채권자들과 협의를 계속한 끝에 지난달 미국·독일 등 19개국 채권단과 채무 조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미국 헤지펀드 두 곳을 상대로 낸 채무 조정 신청은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지난 16일 각하됐다.

이 결정으로 아르헨티나는 헤지펀드에 진 채무 약 150억 달러를 상환해야 할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현재 28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한 외화보유액으로는 상환이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아르헨티나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로 기존보다 두 계단 낮췄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강등으로 아르헨티나는 S&P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세계 모든 국가 중 최저 등급으로 떨어졌다. CCC-는 투자등급 중 최저인 BBB-보다 9계단 아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