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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함대' 스페인의 침몰로 본 우승팀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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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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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함대의 '대항해시대'가 저물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시작된 전 대회 우승팀 조기탈락의 운명을 스페인도 비껴 가지 못했다.

    유로 2008·2012 우승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으로 황금시대를 열었던 스페인이 슈퍼스타들을 앞세우고도 복병 칠레에게 무릎꿇으며 16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것이다.

    네덜란드전 참패로 심상치 않게 닻을 올렸던 스페인은 칠레를 맞아서도 공수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0 대 2로 경기를 내줬다. 월드컵 2연패(覇) 대신 조별예선 2연패(敗)의 실망스런 결과에 스페인 대표팀은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스페인 응원단 역시 침통한 표정이었다.

    이로써 스페인은 호주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탈락팀이 됐다.

    스페인의 경우처럼 직전 대회 우승팀의 조기탈락 징크스는 2000년대 들어 두드러졌다.

    1998년 프랑스는 '왕좌' 브라질을 결승전에서 3 대 0으로 제압하고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자축했다. 지네딘 지단의 지휘 아래 아트사커의 절정을 보인 프랑스는 유로 2000에서도 우승하며 브라질의 랭킹 1위자리마저 빼앗았다.

    내심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2연패를 노리던 프랑스는 팀의 구심점이었던 지단이 부상을 당하자 개막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세네갈에게 당한 영패를 비롯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짐을 싸야했다. 3경기 무득점의 굴욕도 맛보며 치욕의 땅 한국을 떠났다.

    전 대회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체면을 구겼던 호나우두는 그해 브라질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명예를 회복했다.

    다음 대회인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팀 조기탈락의 징크스를 피해간 브라질은 8강에서 다시 프랑스를 만났다. 절치부심했던 프랑스와 지단 앞에 브라질은 2연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브라질을 힘겹게 누른 프랑스는 포루투갈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은퇴경기로 삼은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만난 지단은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이별 선물로 '박치기'를 선사하며 자신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그라운드에서의 영원한 퇴장이었다.

    지단이 빠진 프랑스는 이탈리아와 연장 혈투를 벌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프랑스의 간판 골잡이 다비드 트레제게의 실축으로 이탈리아는 5 대 3 짜릿한 우승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탈리아 역시 4년 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기탈락하고 만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무승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은 스페인이 남은 호주전마저 패한다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는 처음으로 '무승점 탈락'이란 불명예를 안게 된다.

    '무승 탈락'을 원치 않는 호주 역시 배수진을 치고 서 있다. 비록 2연패를 당하긴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호주가 보여준 공격력은 스페인을 뛰어 넘는다는 평가다.

    첫 경기에서 스페인을 대파하며 4년전의 복수에 성공한 네덜란드는 호주를 상대로 신승을 거두며 16강행을 확정지었다. 공교로운 것은 16세기 스페인 무적함대의 패배가 네덜란드 독립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뜻밖에 막강 화력을 선보인 네덜란드가 여세를 몰아 사상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영광을 누린 팀이 4년 뒤 러시아에서 어떤 표정을 짓게 될지도 벌써부터 흥미로워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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