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를 사실상 포기한 가운데 또 다른 화력발전 사업권을 가진 강원 삼척의 동양파워 지분 인수에 큰 돈을 들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18일 동양파워 지분 100%를 4311억원에 사들이기로 계약했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값을 써낸 업체가 제시한 가격이 약 3000억원이었다”고 전했다. 1·2위 가격 차가 1300억원 가까이 벌어진 셈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통상 동부발전당진의 입지가 동양파워보다 좋다고 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부발전당진은 변전소까지 2㎞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입지가 좋아 보이지만 한국전력이 사업권 인수 시 35㎞에 이르는 구간에 송전선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이 지역에 민가가 많아 분쟁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동양파워는 송전선 설치 구간이 더 길지만 국유지가 많이 포함돼 있어 민원 발생 소지가 더 적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가격에 대해서도 “동부발전당진은 1200㎿ 생산능력을 갖춘 회사 지분 60%를 인수하는 것이고, 동양파워는 2000㎿ 생산능력 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측은 “동부발전당진은 이미 주민들의 동의서를 받아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이상은/남윤선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