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시자치구 위린시가 6월21일로 지정한 ‘개고기의 날’이 인터넷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19일 베이징청년보가 전했다. 위린시에서는 1990년대 초부터 하지(夏至)에 지인끼리 모여 개고기와 과일 리치를 먹는 관습이 생겼고 아예 시정부가 주관하는 개고기의 날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유명스타와 동물보호단체들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지 불투명해졌다. 위린시 정부도 대로변에 있는 식당 간판에서 구(狗) 자를 빼라고 명령하면서 발을 빼고 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행사가 취소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식당 관계자는 “개고기 수요가 급증해 500g에 35위안(약 5700원) 하던 고기 가격이 배 가까이 뛰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전통적인 음식문화를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등의 반론이 만만치 않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