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보험의 4대주주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이 보유지분 절반 이상을 팔아 약 5000억원을 현금화한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9일 장 마감 이후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 4.68% 가운데 2.5%(50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팔기로 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주당 매각가격은 이날 종가(10만4500원)보다 최대 4% 할인한 10만320원이다. 블록딜이 성공하면 삼성문화재단은 약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매각을 주관한다.

1982년 설립된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과 전국 23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위인 고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으로부터 2006년 삼성생명 지분 4.68%를 증여받아 6년째 보유해왔다.

지난달 9일 삼성선물 지분 2%(5만주)를 삼성증권에 팔아 35억원을 확보한 적은 있으나 삼성생명 지분을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실탄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삼성생명 지분을 판 것으로 보고 있다.

정영효/이유정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