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吳총장 영향력 막강"
총추위 결과 수용할 지 관심

◆간선제 첫 총장, 칼자루 쥔 이사회
이번에 선출될 서울대 총장에게는 법인화로 주어진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면서 소홀해진 학부교육 강화 등 서울대가 처한 각종 과제를 해결해야 할 임무가 주어진다.

이사회는 총장추천위원회의 평가 순위와 무관하게 ‘제로베이스’ 방식으로 후보자들을 평가한다. 이에 따라 1991년 직선제 총장선거가 처음 도입된 이래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당연히 대통령의 임명을 받았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오 총장, 이사장 겸해 영향력 막강
서울대 이사회는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 인사를 2분의 1 이상 포함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8명이 외부 인사다. 나승일 교육부 제2차관과 이석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법에 따른 당연직 이사다. 외부 인사로는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송광수 전 검찰총장, 변대규 휴맥스 대표, 안병우 전 충주대 총장,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 등이 있다.
내부에선 오연천 총장과 변창구 교육부총장, 임정기 기획부총장이 당연직 이사다. 또 정운찬 전 국무총리(서울대 명예교수), 박명규 사회학과 교수, 박용태 산업공학과 교수, 이인원 농생명공학부 교수 등도 이사를 맡고 있다. 이사장은 오 총장이 겸임한다.
이번 총장 선출에서 이사회 구성상 이사장을 겸한 오 총장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오 총장은 이사추천위원장을 맡아 법에 규정된 정부 관료 두 명과 평의원회 추천자 한 명 등 세 명을 제외한 모든 이사의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사회, 총추위 결과 수용할까
그동안 서울대 이사회는 이렇다할 독자 의견을 낸 적이 없어 ‘존재감 없는 이사회’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기 총장 선택 권한을 행사한다.
따라서 이사회가 두 차례의 총추위원 평가 및 정책평가를 합산해 1위에 오른 오 교수를 과연 차기 총장으로 택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총추위 평가 결과가 학내 여론을 반영한 것이란 점에서 오 교수를 선임할 가능성이 높지만 공동 2위인 강 교수와 성 교수에 의해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번 총장선거에서 중도에 탈락한 한 교수는 “후보 간 로비전이 치열하다”며 “오 총장과 여권 핵심인사의 지지를 얻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