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과장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실무고시’를 부활시켜 직원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해당 직원들의 승진에도 상당 부분 반영하기로 해 승진고시의 부활이라는 평가도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16일 “매년 실시하다가 폐지한 실무고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며 “시험에 어떤 과목을 포함시키고 승진에 얼마나 반영할지 노동조합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한조 행장 또한 직원들과 만나는 ‘소통콘서트’ 자리에서 실무고시의 부활을 영업력 강화의 한 방안으로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고시는 과장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 평가하는 시험이다. 지금도 실무고시가 있지만 인터넷을 통한 ‘오픈북’ 형식이어서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다.

외환은행이 직원평가를 강화하려는 것은 직원 개인 역량을 끌어 올려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두루 잘 아는 직원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과장급 승진자를 가리기 위해 실시하던 승진고시도 폐지되면서 직원들의 업무능력이 떨어졌다는 이유도 작용했다.

다만 노조가 실무고시의 부활에 반대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무고시 도입시기는 아직 노조와 논의 중”이라며 “변별력이 가능한 시험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은행 측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승진고시를 운영 중인 농협은행은 이를 폐지할 예정이다. 직원들이 승진을 위한 시험에만 매달리고 평소에 쌓은 성과는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되는 등 문제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