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재난위험시설물로 지정된 이 아파트엔 아직도 300여가구, 700여명이 산다. 주민들은 외벽 콘크리트가 언제 머리 위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균열로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는 벽면에 매달린 도시가스 배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기자와 함께 아파트를 둘러본 건축 및 안전진단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정밀안전진단을 다시 해 주민을 이주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관악구청은 재건축을 추진하는 사유재산이란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조합이 세 번이나 시공사를 바꿨지만 재건축은 지지부진하다. 조합의 무능과 행정당국의 방치로 강남아파트는 시름에 잠겨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