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가 법원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속집행정지를 건의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장은 전날 서울고법 형사10부에 구속집행정지 건의서를 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건강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건의서 등을 검토해 추후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구치소 측은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이 회장이 최근 재수감된 후 이식 거부반응 초기 증상이 나타났다며 법원에 배려를 요청했다.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작년 1월 항소심 재판 중 서울남부구치소의 건의로 구속집행이 정지됐다.

CJ는 이 회장이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면역억제제를 투여받고 있지만 면역억제제의 혈중농도 수치가 기준치를 밑돌아 서울구치소가 구속집행정지를 건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CJ 관계자는 “면역억제제의 혈중농도 수치가 계속해서 기준치 아래에 머물면 거부반응이 일어나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며 “만약 재판부가 구속집행정지를 결정한다면 이 회장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체계적인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회장은 유전병의 일종으로 근육과 신경이 죽어가는 샤르코마리투스(CMT)라는 질병도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석준/박준동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