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승인하면서 실질적인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 승인으로 실질적인 통합작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초 NH우투증권이 출범할 예정입니다.



통합전 대규모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전체 직원수는 3천200여명.



직원수, 자기자본(4조3천억원) 모두 업계 1위입니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확보한 NH농협증권과 IB(투자은행) 부분 전문 인력을 다수 확보한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은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선제적인 인력 구조조정으로 군살을 뺐지만 합병 이후 추가적인 인력 감축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인력유출) 일정부분 불가피하다. 기업지배구조가 바뀌면 전반적인 조직문화가 바뀐다. 그 과정에서 일부 IB나 증권업무 관련 인력들이 이탈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에 있다. 다만 핵심인력이 빠져 나가게 되면 기업 경쟁력이 흔들리기 때문에 핵심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은 필요하다"



인수 비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번 인수합병이 농협과 우리투자증권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농협측은 우리투자증권 패기지 인수를 위해 지난 1월에 49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7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인수금액 전액을 차입금으로 충당하는 만큼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은행이 증권사를 인수해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도 부담 요인입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은행의 DNA 눈높이를 가지고 우투증권을 바라봐서 조직개편을 한다, 혹은 비즈니스 개편을 한다고하면 결과적으로는 예전에 은행계 증권사들이 밟아왔던 그런 전철을 고스란히 반복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과거 우리금융이 LG투자증권을 사들였지만 결국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좋은 본보기입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한 NH농협증권.



이런 승자의 우려를 떨쳐내고 실질적인 통합 시너지를 발휘할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이인철기자 ic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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