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보험 50년 수기 대상 이상우 씨 "건축사 꿈 꺾은 사고…다시 일어선 건 가족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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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 꼼짝도 못하고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숨쉬고 말하는 것 외에는 단 하나도 허락되지 않았다…그러나 내 곁에는 아직 ‘가족’이라는 이름이 있었다…나는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다. 온몸은 수술자국으로 가득하고 힘이 들어 넘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고 나에게 남아 있는 작은 것을 가지고 기여하며 살아갈 것이다.”
근로복지공단이 산재보험 50주년을 기념해 공모한 수기 일부다. 주인공은 건축공사 현장에서 산재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 사회복지사 이상우 씨(48·사진)다. 이씨의 꿈은 건축가였다. 1995년 9월 스물아홉 살 때까지는 그랬다. 꿈을 향해 달려가던 젊은 건축기사의 시곗바늘은 울산의 한 공사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겪으면서 멈췄다.
수차례 수술과 3년간의 재활치료를 견디게 한 것은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아들딸이었다. 다시 일어설 각오로 찾은 근로복지공단의 재활프로그램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산재 장애인들을 만나면서 사회복지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컴퓨터 학원에 다니고 학자금 대출을 받아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 현재는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씨는 “건축가의 꿈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절망과 좌절로 죽음까지 떠올렸다”며 “하지만 이제는 사회복지전문가로서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면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오늘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의 수기 ‘한 알의 밀알이 되어’는 이번 공모전 대상인 고용노동부장관상(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근로복지공단이 산재보험 50주년을 기념해 공모한 수기 일부다. 주인공은 건축공사 현장에서 산재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 사회복지사 이상우 씨(48·사진)다. 이씨의 꿈은 건축가였다. 1995년 9월 스물아홉 살 때까지는 그랬다. 꿈을 향해 달려가던 젊은 건축기사의 시곗바늘은 울산의 한 공사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겪으면서 멈췄다.
수차례 수술과 3년간의 재활치료를 견디게 한 것은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아들딸이었다. 다시 일어설 각오로 찾은 근로복지공단의 재활프로그램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산재 장애인들을 만나면서 사회복지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컴퓨터 학원에 다니고 학자금 대출을 받아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 현재는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씨는 “건축가의 꿈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절망과 좌절로 죽음까지 떠올렸다”며 “하지만 이제는 사회복지전문가로서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면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오늘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의 수기 ‘한 알의 밀알이 되어’는 이번 공모전 대상인 고용노동부장관상(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