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웹툰 작가들의 작품으로 들여다본 '웹툰의 오늘과 내일'
기술과 통신의 발전은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이끌었다. 특히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는 이러한 혁신과 발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웹툰이다. 출판만화에서 출발한 웹툰이 이제는 영화, 드라마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2014년 대한민국의 웹툰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나라 웹툰의 시초는 포털사이트의 등장과 맥을 같이 한다. 2003년 다음 웹툰에 이어 2005년 네이버 웹툰이 등장하면서 웹툰이 태동하기 시작했고, 2013년 T스토어웹툰, 올레마켓웹툰, 레진코믹스, 2014년 카카오페이지웹툰 등 새로운 웹툰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더 많은 소재와 작가, 독자를 확보한 거대한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이런 가운데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청강만화역사박물관에서 제14회 기획전인 ‘WebToon Panorama’전이 개최된다. 오는 6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웹툰 시대에 웹툰 작가로 데뷔한 젊은 작가 11개팀과 웹툰의 진화한 모습의 하나를 짐작할 수 있는 모션코믹스 서비스 곰툰이 함께 한다.

전시는 크게 ‘웹툰+음악’, ‘웹툰+한국적 판타지’, ‘웹툰+모션’, ‘웹툰+학교’, ‘웹툰+일상’, ‘웹툰+웃음의 판타지’로 나누어 진행된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동문인 강소소, 나종민×권하나, 김칸비, 두엽, 백두, 삼촌, 시니×혀노, 송래현, 윤필×주명, 이윤균, 이피로, 최삡뺩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웹툰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

웹툰의 공감각적 재현으로 평가받는 ‘웹툰+음악’ 부문에서는 시니×혀노의 [죽음에 관하여](네이버)와 [네가 없는 세상](네이버)에 작곡가 Squar(오준석)가 작업한 음악을 삽입해 색다른 변화를 시도한다. 차성진의 [은반 위의 요정]을 웹툰으로 리메이크한 송래현의 [Return] 역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Listen to my Heart(작곡 조은선율, Feat.슬아)’을 활용해 눈으로 보고 귀로 즐기는 새로운 웹툰을 선보인다.

웹툰과 필연적인 판타지에 대한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웹툰+한국적 판타지’에서는 팀겟네임으로 활동 중인 김칸비 작가가 [교수인형](다음), [우월한 하루](네이버), [멜로홀릭](네이버), [죽은 마법사의 도시](네이버)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통해 독특한 한국형 판타지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데뷔작 [도사랜드]를 이원식 작가와 함께 발표한 두엽 작가 역시 개성있는 판타지 세계를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두엽작가는 현재 [신사의 집](다음)에서 ‘맞춤양복’이라는 소재를 통해 따뜻한 일상의 이야기를 전하며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정적인 웹툰에 ‘움직임’을 더하는 것은 디지털 만화의 끝없는 고민이지만, 잘못 적용된 움직임은 어설픈 애니메이션으로 끝나버리기 쉽다. 때문에 ‘웹툰+모션’은 만화에서 움직임은 만화 독서의 일관성에서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2014년 속속 등장하는 웹툰 플랫폼 서비스 중 하나인 ‘곰툰’은 ‘모션코믹스’라는 정체성 속에서 웹툰과 움직임의 결합을 고민한다. 모션코믹스로 재작업된 웹툰 [글로리힐](이종규×이윤균)과 오리지널 모션코믹스인 [연애의 이유](백초충), [중고가방](미엵)이 전시된다.

90년대 잡지, 단행본의 인기를 주도했던 학원물은 2014년 웹툰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웹툰+학교’ 부문은 웹툰시대의 학원물인 윤필×주명 작가의 [일진의 크기](다음)와 meen×백두 작가의 [독고](스투닷컴)를 통해 학원물이 웹툰 대중화에 끼친 영향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가볍게 읽는 웹툰이라면 일상툰이 가장 대표적이다. ‘웹툰+일상’에서는 강소소 작가의 [소소한가]를 통해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보다 특별하게 만나볼 수 있고, 순정풍의 과장된 이야기를 담은 나종민×권하나 작가의 [천년만년 그녀석](카카오페이지)으로 독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웹툰+웃음의 판타지’에서는 삼촌 작가의 [이런 영웅은 싫어](네이버)와 최삡뺩 작가의 [미숙한 친구는 G구인](네이버), 그리고 이피로 작가의 [변신 후뿌뿝☆](올레마켓웹툰)를 선보인다. 괴상한 캐릭터와 예상할 수 없는 전개방식을 선보이는 웹툰은 판타지적인 웃음으로 일상과 상상의 영역을 넘나든다.

‘WebToon Panorama’전을 주관하고 있는 박인하 관장은 “이번 전시는 웹툰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창작 전공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웹툰의 발자취를 확인하고, 앞으로 웹툰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