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부상 때문에 출전의 꿈을 접어야 하는 선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참가국들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최종 엔트리를 제출한 지난 3일(한국시간) 이후에도 여러 선수가 브라질을 눈앞에 두고 돌아섰다.

대표적으로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 최종 후보까지 오른 프랑스의 주전 공격수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가 6일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 무대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강세를 이끈 주역 중 하나로 꼽히는 리베리는 올해 31세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을 준비했으나 최근 허리 통증에 시달려 평가전에 줄줄이 결장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결국 "대회 개막에 맞춰 리베리가 부상에서 회복하기 어렵다"며 엔트리 교체를 결정했다.

리베리는 "월드컵을 포기해야 하는 이런 상황은 마치 영혼을 죽이는 것과 같다"면서 절망감을 표현했다.

프랑스는 미드필더 클레망 그르니에(올랭피크 리옹)도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두 선수 대신 레미 카벨라(몽펠리에)와 모건 슈네이더린(사우샘프턴)을 불러들였다.

'전차군단' 독일의 핵심 미드필더로 꼽힌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는 7일 아르메니아와의 평가전에서 당한 왼쪽 발목 부상 때문에 첫 월드컵 출전의 꿈을 미루게 됐다.

독일축구협회는 로이스가 훈련을 재개하는 데만 6∼7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로이스를 빼고 수비수 슈코드란 무스타피(삼프도리아)를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어깨 부상 때문에 평가전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로이스가 팀을 떠나면서 우승을 노리는 요아힘 뢰브 감독의 근심이 커졌다.

한국의 조별리그 경쟁 상대국에서도 부상으로 낙마하는 선수가 생겼다.

첫 상대인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7일 모로코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주장 로만 시로코프(33·FC 크라스노다르)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중원에서 공수 조율을 맡는 시로코프는 최종 엔트리에 들었으나 4월 말 리그 경기 중 아킬레스건을 다친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벨 모길레베츠(루빈 카잔)에게 자리를 내줬다.

앞서 벨기에는 최종 명단에 포함됐던 골키퍼 쿤 카스테일스(호펜하임)가 정강이뼈 골절의 여파로 사미 보수트(쥘테 바레험)로 교체되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여전히 부상에 신음하는 스타가 적지 않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스타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왼쪽 무릎 건염과 다리 근육 통증 때문에 본선을 목표로 회복에만 집중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독일과 17일 G조 1차전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의 미드필더 데니스 글루샤코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도 모로코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몸을 풀다가 허벅지 부위를 다쳤으나 월드컵 본선 출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