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으로 채권에 일정 부분을 투자하고, 주식도 가격 상승만을 기대하고 매매하는 관행적 투자패턴으로는 지금의 저수익구조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대체투자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리는 등 투자 패러다임을 바꿀 생각입니다.”
교직원공제회는 국내 공제회 중에 맏형으로 꼽힌다. 올해 초 현재 총자산 23조원, 운용자산 16조1000억원으로 군인공제회(총자산 8조6000억원)나 지방행정공제회(5조원) 등 외형 면에서 다른 대형 공제회를 훌쩍 뛰어넘는다.
하지만 교직원공제회 역시 최근의 저금리, 저수익 기조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출을 포함한 투자 수익률은 연 4.4%로 급여율(회원들에게 지급하는 이자율)인 5.15%를 크게 밑돈다. 교직원공제회가 올해 조직개편 등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기섭 교직원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롱쇼트 투자(상승기에는 주식 매수, 하락기에는 주식 대차 후 매도를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전략) 등으로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대체투자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주식에는 올해 3500억원가량을 신규 투자할 예정이다. 전체 투자 중 주식 비중은 11.9%에서 12.6%로 늘어난다. 그는 “기업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 않아 당분간 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며 “가격상승을 노리고 저평가 종목만 찾기보다는 롱쇼트 투자, 가치주 투자 등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이를 위해 최근 주식팀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교직원공제회가 핵심 투자 담당자인 주식팀장을 밖에서 수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체투자도 크게 늘린다. 올해 1조8700억원을 이 분야에 투입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 중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18.4%에서 올해 20.2%로 확대된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를 늘리기 위해 최근 해외투자부를 새로 꾸렸다. 대체투자 분야에서는 사모주식펀드(PEF)를 통한 주식 형태의 투자보다는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사모대출이나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다.
성 이사는 “사모부채펀드와 헤지펀드, 메자닌펀드 등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특히 유럽 은행들이 대출을 회수하고 있어 ‘펀딩 갭(funding gap·자금 공백)’을 노린 대출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이를 위해 최근 해외 사모부채펀드 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국내에서는 하반기 중 PEF 출자에 나설 계획이다. 하반기 중 국내 운용사들을 상대로 3400억원 정도를 출자한다. 성 이사는 “국내에서는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투자 기회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채권투자 비중은 지난해 26.3%에서 21.1%로 줄일 방침이다.
최근 중소형 건설사의 잇따른 부도에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까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자 신용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9일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신용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신용 스프레드는 아직 별다른 흐름을 보이지 않지만, 최근 신용 이벤트를 만만히 여겨서는 안 된다"며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매입한 투자자의 손실 우려가 제기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앞서 지난 1월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58위)과 대저건설(103위)에 이어 지난달에는 24일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을 비롯, 27일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최종 부도 처리된 전북지역 건설사인 제일건설은 지난달 19일부터 법원의 회생절차에 들어갔다.지난 4일에는 국내 2위 대형마트 업체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지난달 27~28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의 신용평가사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낮추자 자금 경색을 우려한 사모펀드 MBK가 '기습'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박 연구원은 "국내 내수경기 부진이 일련의 국내 신용 이벤트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온라인 중심의 소비패턴 변화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저성장 압력, 특히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부진 현상으로 건설경기와 소비경기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짚었다.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와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 전망을 두고 "그게 우리의 실력"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박 연구원은 "새로운 성장
지난해 술집이 2400곳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진 회식 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끌며 PC방도 지난해 530곳 감소했다.9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100대 생활업종 사업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호프주점과 간이주점은 각각 2만2828곳, 9142곳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에 비해 호프주점은 1718곳, 간이주점은 731곳 줄었다. 호프·간이주점은 소주, 맥주를 비롯한 술과 안주를 전문적으로 파는 주점을 뜻한다.술집은 기업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크게 줄었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각각 494곳, 485곳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바뀐 회식 문화가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회식·저녁 자리는 1개 주종으로 1차에 끝내고 9시에 귀가하자는 이른바 ‘119문화’가 코로나19 이후 다시 활성화했다.한 대기업 임원은 “코로나19 직전에는 회식을 0시 넘어서까지 이어가는 경우가 적잖았다”며 “하지만 요즘은 2차를 가지 않는 회식 문화가 일상화했다”고 말했다.PC방과 독서실 감소세도 뚜렷했다. 전국 PC방은 지난해 말 7243곳으로 전년 말보다 530곳 줄었다. 모바일 게임이 확산하자 PC방을 찾는 사람이 감소한 결과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 이용자 실태’에 따르면 전체 게임 이용자 가운데 주 1회 이상 PC방을 찾는 비중은 2023년 12.1%에서 2024년 7.4%로 하락했다. 독서실은 지난해 말 6058곳으로 전년 말보다 716곳(10.6%) 감소했다. 스터디카페가 독서실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한 데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뜻하는 ‘카공족’이 늘어난 결과다.펜션·게스트하우스는 지난해 말 3만1500곳으로 3405곳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정부가 서학개미의 국내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국내투자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국내 주식 의무투자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또 외국계 은행이 한국 기업이 발행하는 ‘김치본드’(외화표시채권)에 투자하는 길도 열어주기로 했다. 서학개미발(發) 달러 수요 증가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외환건전성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외환수급 개선을 위한 추가방안’을 마련했다고 9일 발표했다. 서학개미가 해외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보유한 원화를 달러 등으로 환전하면서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어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정부는 우선 외국계 금융회사가 원화 환전용 김치본드를 매입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이 국내 설비 투자를 위해 국내 은행 해외 점포에서 외화자금을 빌리는 것도 허용했다. 기업들이 이렇게 차입한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를 이끌어내 원화 가치를 뒷받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하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치본드·외화대출 금리는 통상 미국 국채 금리 등에 가산금리를 붙여 산출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국채금리는 한국을 웃돈다. 그만큼 김치본드와 외화대출 조달 금리가 한국 원화 조달 금리보다 높아 외화로 조달할 유인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기재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달러 통화스와프(CRS·조달한 외화를 원화와 맞교환) 구조를 활용하면 달러 차입 금리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는 만큼 달러 차입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