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빗속 마지막 유세 … “본때 보여주려면 투표소로 가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6·4 지방선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 오후 성북구 성신여대입구역 앞에서 거리유세를 펼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정 후보를 응원하러 온 시민들과 지나가던 행인들이 모여들어 좁은 길은 큰 혼잡을 빚었다.
유세현장에 도착한 정 후보는 김규성 새누리당 성북구청장 후보 등과 서로 손을 잡고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카메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단체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는 나경원, 이혜훈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참석해 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연단에 오른 정 후보는 이번 6.4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이었던 '농약급식'에 대한 공세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박원순 후보와 서울시는 급식에서 농약이 검출된 사실을 늦어도 작년에 알았는데 이를 은폐하는 바람에 100만 명 이상의 학생이 6개월 이상 농약 급식을 먹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재개발 구역지정과 지하철 환풍기 가동 시간 등을 지적하며 박 후보에 대한 날선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서울에 재개발·재건축 지구가 393개인데 박 후보는 3년간 최종 허가를 7개밖에 안 해줬다”며 “서울 건축경기를 확실히 죽여 놨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박 후보가 줄인 지하철 환풍기 가동시간(15시간)도 24시간으로 전면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연설을 마친 박 후보는 성신여대 앞 로데오거리에서 시민들과 짧게 거리인사를 나누고 다음 유세 일정을 위해 이동했다.
시민들은 정 후보의 인사에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좁은 길에 몰려든 인파 탓에 통행이 불편해졌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유세 중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를 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강북, 도봉, 노원, 중랑, 광진, 성동구 등 서울 전역에서 거리유세를 이어가고, 밤 9시 청계광장에서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 전원이 집결한 대규모 유세를 끝으로 모든 공식 선거전을 마무리한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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