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문제될 일 없다"…이인제 후보측 "표적수사" 반발

경찰이 경기도 파주시 일부 공무원이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해 선거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시청 시정지원관실을 압수수색했다.

파주경찰서는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2일 오전 9시∼오후 2시 경찰관 20여 명을 보내 시정지원관실과 공보팀 사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3개와 휴대전화 5대, 수첩 4권, 선거와 관련된 인쇄물 등 박스 3개 분량을 압수해갔다.

경찰은 경쟁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혐의로 구속된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재 파주시장 후보의 친동생 이모(43)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시청 공무원들이 개입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3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대포폰 3대를 이용해 정치인, 기자, 직능단체 임원 등 342명에게 경쟁 후보 2명을 비방하는 허위 문자메시지 2천916건을 전송,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공무원의 선거 개입 정황이 사실로 확인되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관련자들을 모두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선거와 관련된 문서를 파쇄하거나 컴퓨터 문서파일을 삭제한다는 첩보가 입수되는 등 증거 인멸 우려가 있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청 시정지원관실의 한 관계자는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인재 후보 측은 "선거를 하루 반 앞두고 시청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태"라며 "문제가 있다면 후보를 직접 수사하면 된다.

시청 압수수색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표적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파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