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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기금 운용 틀을 바꾸자] "정부기금처럼 '투자풀' 조성…증권사도 맞춤형 상품 개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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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석 전국사립대학재정관리자협의회장
    [대학기금 운용 틀을 바꾸자] "정부기금처럼 '투자풀' 조성…증권사도 맞춤형 상품 개발해 달라"
    “원금을 조금이라도 까먹으면 사표를 써야 하는 분위기에선 어느 누구도 적극적으로 기금 운용을 할 수 없습니다. 재정담당자들이 위험 한도 내에서 투명하게 투자하고 선량한 의무를 다했다면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아야 합니다.”

    이광석 전국사립대학재정관리자협의회장(중앙대 재무회계팀장·사진)은 수천억원대 대학기금을 은행 예금 금리만 받고 운용하는 것은 직무유기 아니냐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1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에서 만난 이 회장은 “대학기금 담당자들은 0.1%라도 높은 이자를 받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원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이 워낙 강해 예금 외에는 다른 대안을 쉽게 마련하지 못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학기금도 손실을 입자 대학이 등록금으로 돈 장사를 했다고 폄훼하는 내용의 기사들이 쏟아졌다”며 “전체 수익은 따지지 않고 일부 손실액만 집중적으로 조명되면서 기금 운용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원금 보존 여부가 절대적 평가기준이 돼버렸다.

    특히 올해부터 등록금심의위원회가 가동되면서 각 대학이 기금 운용을 더욱 보수적으로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회장은 “등록금심의위원회가 등록금 회계뿐만 아니라 비등록금 회계의 예·결산 심사, 의결권까지 가지면서 대학기금 운용의 자율성은 상당히 침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은행예금 위주의 운용이 2~3년 더 지속되면 대학들도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결국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 자립을 높여야 하지만, 기부금은 해마다 줄고 있어 대학이 자체적으로 투자수익을 올리는 것은 필연적인 수순이 되고 있다는 것.

    이 회장은 대학기금 운용 활성화를 위해 투자풀(pool) 조성을 제안했다. 자산운용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별 정부기금이 예탁한 자금을 전문 금융기관에서 운용하도록 한 연기금 투자풀처럼 대학기금 투자풀을 만들자는 얘기다.

    그는 “각 대학의 기금보유액을 법령 한도 내에서 펀드화해 교육부 산하기관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이 운영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다만 대학기금의 특성상 원금은 보장하고 일정 수익률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기금 전용 금융상품 개발도 요청했다. 이 회장은 “대학기금의 특성에 맞는 금융 상품이 적극적으로 개발돼야 한다”며 “금융회사들이 자금 운용 실무자에게 실시간으로 상품정보를 제공해 준다면 대학의 재무역량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 연기금 투자풀

    연기금 투자풀은 38개 정부 기금이 단기로 운용되고, 주로 예금에만 묵혀 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각 기금들을 한데 모아 전문 운용사에 위탁하자는 차원에서 2001년 12월 도입된 제도다. 올 1분기 기준 총 수탁액은 13조8397억원으로 주식형 수익률은 2012년 7.

    18%, 지난해 2.32%였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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