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는 올 하반기에 신입생 80명을 모집해 내년부터 공학전문대학원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실제로 내년부터 운영이 가능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공학전문대학원 설립안은 서울대 본부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서울대는 공대가 내놓은 설립안을 검토한 뒤 학사운영위원회·평의원회 심의를 거쳐 이사회에 제출한다. 이사회 제출 시점은 일러야 7월 이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가 설립안을 승인해야 서울대는 교육부에 공학전문대학원 설립 인가를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조직·학생 정원 등 칼자루를 쥔 교육부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수도권 대학 정원 제한 등 여러 규제가 얽혀 있어 서울대의 정원을 늘려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대 내부에서도 공대만 정원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 공대는 증원이 어렵다면 공대 내 석사과정 정원을 전문대학원으로 돌려서라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공대는 12개 전공별로 전자정보공학부 20명 등 총 80명의 전환 계획을 이미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정부가 어떤 형태로 진행할지도 아직 불투명하다. 미래창조과학부·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가 모인 범부처 기구인 공대교육혁신위원회가 상반기 내 세부 로드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공대혁신위 관계자는 “권역별로 5개 정도 대학을 선정하는 방안과 일단 서울대만 시범대학으로 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