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오른 스콧, 텍사스 그랜드슬램 달성
매킬로이, 파혼 아픔 딛고 재기…골프만 집중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자리를 이어받을 후계자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애덤 스콧(호주)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에서 나란히 우승하면서 본격적인 ‘세계 골프 넘버 원’ 경쟁을 예고했다. 스콧은 26일(한국시간) 미국 PGA투어 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640만달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매킬로이는 유러피안투어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647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는 모두 역전승을 거뒀다.
◆스콧, ‘텍사스 그랜드슬램’
애덤 스콧
지난주 근소한 점수 차로 부상 중인 우즈를 제치고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스콧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720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로 제이슨 더프너(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 스콧은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세 번째 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그는 PGA투어 통산 11승을 올리며 우승상금 115만2000달러(약 11억8000만원)를 받았다. 연장 전적은 3승무패.
스콧은 첫날 전반 9개홀에서 4개의 보기를 범하는 부진 끝에 1오버파 공동 64위로 출발했다. 최종일에도 2타 뒤진 공동 11위로 출발했으나 4타를 줄여 선두로 치고 나갔다.
스콧은 투어 사상 처음으로 텍사스에서 열리는 4개 대회(발레로텍사스오픈, HP바이런넬슨챔피언십, 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 셸휴스턴오픈)에서 모두 우승하는 ‘텍사스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매킬로이, 결별 아픔 딛고 재기샷
로리 매킬로이
매킬로이는 이 대회 직전 약혼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파혼한 아픔을 딛고 정상에 올랐다. 전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이날 영국 서리의 웬트워스골프장(파72·730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셰인 로리(아일랜드)를 1타 차로 꺾고 짜릿한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상금은 79만1660유로(약 11억600만원)다.
매킬로이가 유러피안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11월 월드투어챔피언십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호주프로골프투어까지 따지면 2013년 12월 호주오픈 우승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선두에 7타나 뒤졌던 매킬로이는 후반에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매킬로이는 “정말 감정이 복잡했던 한 주였다”며 “어떻게 우승할 수 있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해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넘버 원’ 경쟁 돌입
스콧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 골프랭킹에서 8.94점을 받아 2위 헨리크 스텐손(7.79점), 3위 우즈(7.75점)와의 격차를 벌렸다. 5주 후 34살이 되는 스콧은 현재 34개 대회 연속 커트를 통과하며 이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마리 코자르와 비공개로 결혼한 스콧은 2000년 프로 데뷔 이후 절정의 샷 감각을 선보이면서 당분간 1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세계랭킹 10위였던 매킬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4계단 오른 6위(6.92점)에 자리했다. 매킬로이는 자칫 슬럼프 위기로 내몰릴 수 있었던 여자친구와의 결별을 딛고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골프에 더욱 전념할 전망이다. 그는 이번 대회 기간 내내 휴대폰을 꺼놓고 노트북도 가져오지 않았을 정도로 골프에만 집중했다.
스콧과 매킬로이는 이번주 미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GC에서 열리는 메모리얼토너먼트에 함께 출전해 본격적인 ‘넘버 원’ 경쟁에 들어간다.
레저신문은 최근 국내 친환경 골프장 5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2005년 시작된 친환경 골프장 선정은 올해로 11회를 맞는다. 건강하고 쾌적한 라운드와 골프장 조성을 목적으로 국내 650여 곳의 골프장 가운데 친환경 심사를 거쳐 1차 베스트 50곳, 2차로 베스트 20곳을 선정한다. 이번 1차 베스트 50곳에는 직전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던 베어크리크를 비롯해 우정힐스, 센추리21, 더헤븐 등이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내장산, 아시아나, 클럽디 거창, 페럼, 티클라우드는 이번에 새롭게 순위에 오른 골프장이다. 레저신문은 이번에 선정된 50개 골프장에서 제출받은 친환경평가 이행평가서를 바탕으로 최종 베스트 20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는 자연 친화력과 탄소저감 이행(20%), 클럽하우스 친화력(10%), 골프코스평가(10%), 골프장 코스의 기억성(10%), 서비스 (10%),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5%) 등을 평가한 선정단 채점 결과에 친환경 이행 평점 40%를 더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이번 친환경 베스트 골프장 선정 위원장을 맡은 유창현 류골프 엔지니어링 대표는 "코로나19로 골프장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자연 그대로의 휴식과 치유를 제공하는 친환경 골프장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1차 베스트50 골프장가평베네스트 / 고성노벨 / 골프카운티 무주 / 내장산 / 다산베아채 / 더 헤븐 / 드림파크 / 라데나 / 라싸 / 렉스필드 / 레인보우힐스 / 메이플비치 / 베어크리크포천 / 블랙스톤 제주 / 블루원 상주/ 사우스스프링스 / 사이프러스 / 샤인데일 / 서원밸리 / 세이지우드 홍천 / 송추 / 설해원 / 세종필드 / 센추리21 / 센테리움 / 아라미르 / 아
대만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돌격대장' 황유민(22)이 세계랭킹 13계단을 뛰어올랐다. 황유민은 4일 발표한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43위에 자리했다. 지난 2일 대만여자골프(T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폭스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효과로, 이번 주 세계랭킹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이기도 하다. 2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3위를 유지했다. 2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격차를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티띠꾼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1위는 넬리 코르다(미국)가 굳게 지켰다. 고진영이 8위를 유지했고, 올해 치른 3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10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한 유해란이 2계단 하락과 함께 9위로 밀려 한국 선수 최고 순위를 고진영에게 내줬다.3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한 김아림은 33위에 올랐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유소연(35)이 전 세계로 송출되는 경기의 영어 해설에 도전한다. 유소연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오는 6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LPGA의 글로벌 해설을 맡았다”며 “제가 사랑하는 골프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영어 공부와 해설 준비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송출되는 LPGA투어 중계를 아시아 선수가 맡는 것은 유소연이 처음이다.유소연은 2010년대 한국 여자골프의 전성기를 이끈 간판스타다.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이후 2020년까지 10승을 올렸고 2011년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총 21승을 거둔 그는 2017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 등 5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제패한 대기록도 보유했다.지난해 4월 유소연은 메이저 타이틀 대회인 셰브런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은퇴 결심은 그 2년 전께 했어요. 은퇴가 ‘골프 포기’가 될까 봐 언제, 어떤 모습으로 할지 고민했죠. 제가 쏟아부을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는 확신이 섰을 때 제 마지막 메이저 우승 대회를 ‘라스트 댄스’ 무대로 정했죠.”은퇴 10개월째, 그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쉬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며 하루를 시작해 오전에 발레, 점심 때 필라테스를 한다. 오후에는 강아지와 산책하거나 그간 소원했던 사람들과 만난다.그는 “투어에서 은퇴했지만 골프와 작별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고, 지난해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