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거일 씨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하모니카로 ‘고향의 봄’을 연주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복거일 씨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하모니카로 ‘고향의 봄’을 연주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지난 24일 열린 정규재tv ‘토크파티’에는 지식의 향연을 즐기려는 750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국경제신문 야외광장에 마련된 600개의 좌석이 부족해 선 채로 토론을 듣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참가자의 절반가량은 20~30대 젊은 층이었다. 이들은 작가 겸 사회평론가인 복거일 씨와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정규재 한경 논설실장이 벌이는 대담을 마치 학교 수업을 듣는 것처럼 메모지에 정리하며 귀를 쫑긋 세웠다.

대학생 윤지현 씨(23)는 “토크 콘서트와 같은 행사가 적지 않지만 이처럼 수준 높은 자유주의자들의 모임을 찾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토크파티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은 정규재tv에 대한 젊은 층의 열광적인 반응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전 자유기업원장)는 “과거엔 이런 행사를 하면 연세 지긋한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젊은 층이 이렇게 많이 오니 기쁘다”고 말했다. 전우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 사회에 이처럼 ‘젊은 우파’들이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 정규재tv를 즐겨 보고 있다는 사람들도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해외에서 공부하다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은 유학생들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곽민규 씨(23)는 “경제적 관점에서 냉철한 분석과 예리한 시각을 전해주는 정규재tv를 즐겨 보고 있다”며 “정 실장의 강연을 직접 듣기 위해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겸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미국 뉴욕, 영국 맨체스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에 거주하는 동포들도 10여명이나 참석해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산되는 정규재tv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대담 도중 복거일 씨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하모니카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 실장은 답례로 복거일 씨에게 하모니카를 선물했다. 한편 행사 시작 전엔 200여명이 정 실장의 저서 ‘닥치고 진실’에 사인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강경민/오형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