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인사평가에서 테샛 점수를 요구하는 기업이 늘면서 이번 23회 시험에서도 금융·보험 건설 제조 유통 서비스 석유화학 제약 부문 등 50개 기업에서 140명가량의 직장인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표적인 기업으론 금융 부문에서 H·S·D사, 건설 부문에서 D·J사, 석유화학 부문에서 H사를 꼽을 수 있다. 이들 기업은 대리 과장 부장 승진심사 때 일정 수준의 테샛 점수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인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H금융사의 장동훈 씨(29)는 “승진 단계마다 테샛 점수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응시했다”며 “조금 더 공부하면 목표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난이도는 평이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사원의 경우 여성 직원은 150점 이상, 남성은 200점 이상 획득을 요구한다.

D건설사의 홍성준 과장(40)은 “부장 진급 심사 대상자여서 3등급을 목표로 응시했다”고 말했다. 이번이 세 번째 응시라는 홍 과장은 “난이도가 무난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건설업체인 J사의 서정하 대리(38)는 “진급 심사 때 테샛 점수를 내도록 돼 있어 이번에 처음 응시했다”며 “아직 진급 대상자는 아니지만 미리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석유화학업체인 H사의 이춘섭 대리(34)는 “3급 이상을 따야 승진 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며 “이번에 통과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