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테샛과 10회 주니어 테샛이 치러진 서울 휘문중에서 수험생들이 테샛 문제를 풀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제23회 테샛과 10회 주니어 테샛이 치러진 서울 휘문중에서 수험생들이 테샛 문제를 풀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사가 시행하는 국가공인 1호 경제·경영 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TESAT) 제23회 시험이 지난 24일 한국외국어대 휘문고 선유고 신명중 진관중 등 서울 6개 고사장을 포함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주 인천 수원 창원 울산 춘천 등 전국 16개 일반 고사장과 9개 특별고사장 등 24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날 중학생 눈높이에 맞춘 주니어 테샛(J-TESAT) 10회 시험도 서울과 부산 인천 등에서 시행됐다. 성적 발표일은 6월3일 오후 3시로 예정돼 있다.

…문제 난이도는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네이버 경제 부문 대표 카페인 테샛준비위원회(cafe.naver.com/soetan84) 회원인 ID ‘강산이’씨는 “테샛은 외우는 시험이 아니어서 개념을 이해하고 나니 쉬웠다”고 밝혔다. 문제의 질과 관련해 ‘sjyoung7950’씨는 “경쟁시험보다 문제의 질과 수준이 월등하다”며 “통찰력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엔 테샛 자격증으로 학점을 취득하려는 학점은행 등록 학생들이 대거 응시했다. A대 평생교육원, B대 평생교육원, C대 전산원, D대 지식산업교육원, E대 정보과학교육원, 그리고 학습과정 평가인정기관인 H사이버평생교육원, W평생교육원, W편입전문학원 등의 학생 약 800명이 도전했다. 테샛은 학점은행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에 등록한 학생이 성적을 받으면 14(3급)~20학점(S급)의 경영학 또는 일반선택 학점을 받을 수 있다.

…응시생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학점은행에 등록한 1학년 학생들이 많았으며 전공은 경영 회계 세무 정보기술(IT) 사회복지 등 다양했다. 학점은행 등록 학생들은 학사 학위에 필요한 140학점을 다양한 방법으로 취득할 수 있는데 테샛 같은 자격증은 3개까지 활용할 수 있다. 경영학과 학생들은 경영학 전공필수 학점으로, 비경영학 전공 학생들은 일반 선택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K씨는 “학점은행을 활용하면 대학에 다니지 않고도 1~2년만에 경영학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어 테샛에 도전했다”고 귀띔했다. 테샛위원회는 학점은행제 등록학생들이 테샛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학점은행제 등록 수험자용(2, 3급용) 학습 자료를 별도로 만들어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외대 동국대 강원대 한남대 세명대 대진대 방송통신대 등 테샛을 상경계 대학 졸업시험으로 채택한 학교의 학생들도 많이 시험을 치렀다.

한국외대에서 테샛을 처음 치른 김민재 씨(대진대 글로벌경제학과 4)는 “난이도가 소문만큼 어렵지 않았다”며 “실생활과 관련된 경제개념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어서 말 그대로 경제이해력시험으로 자리 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외 명문대생 응시도 두드러졌다. 미 위스콘신대 윤우영 씨, 펜실베이니아대 송대효 씨, 텍사스 오스틴대 김승준 씨, 일리노이주립대 홍정환 씨, 오하이오주립대를 졸업한 백승헌 씨,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 푸단대와 베이징대를 졸업한 서양덕 씨와 백보경 씨 등 많은 해외 유학생이 테샛에 도전했다. 백승헌 씨는 “현재 취업 준비 중인데 주변에서 테샛을 추천해줬다”며 “경제이론은 물론 국내 주요 시사 이슈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응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험에도 상경계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이 대거 참가했다. 용인외고 1학년으로 이번에 처음 테샛에 도전한 유형규 군은 “경제이론과 상황판단 문제는 비교적 쉬웠으나 시사가 가장 어려웠다”며 “앞으로 더 도전해 원하는 등급을 딸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에 마련된 특별고사장에서 단체 시험을 치른 울산고 1학년 김민수 군은 “한국경제신문사가 발행하는 주간 경제신문인 ‘생글생글’을 읽으면서 테샛을 알게 됐다”며 “경제반에 가입해 선생님의 도움으로 경제를 공부하고 테샛에 응시했는데 앞으로 더 도전해 원하는 등급을 딸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강대 한성대 성신여대 건양대 시지고 등은 학교에 특별 고사장을 마련해 단체로 시험을 봤다. 광운대 등 이공계생들의 참여도 줄을 이었다.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