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8포인트(0.08%) 오른 2017.17로 장을 마쳤다. 전날 2015.59를 찍으며 연중 최고치로 장을 마감한 지 하루 만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제 지표 호조가 상승 재료였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상승폭은 아니었다.

코스피는 이날 2010선 초반대에서 약보합세로 장을 열었다. 이후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상승 반전과 하락 반전을 거듭했다. 장 마감이 다가올 때까지 이렇다 할 방향성을 찾지 못하다가 장 마감 직전 상승세로 자리를 잡았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투신권의 '줄다리기'였다. 전날 다소 주춤했던 투신이 다시 펀드 환매 물량을 쏟아내면서 코스피 발목을 붙잡았다.

외국인은 이날 1284억을 사들인 반면 투신은 1000억 원을 넘게 팔아치웠다. 투신을 포함한 기관은 621억 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도 622억 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1673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571억 원, 비차익거래는 1102억 원 순매수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비금속광물(1.46%), 전기전자(0.08%), 운수장비(0.08%), 통신(0.06%), 금융(0.06%) 등이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0.81%), 운수창고(-0.61%), 의료정밀(-0.28%)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등락이 다소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000원(0.14%) 오른 142만8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3.22% 급락했다. 삼성생명 역시 2% 가까이 떨어졌다. 자동차 3인방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현대차는 보합이고 현대모비스기아차는 각각 0.17%, 0.50% 상승했다.

SK네트웍스는 외국인의 연일 순매수에 힘입어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중 1만100원까지 올랐다. 외국인들은 지난 16일 이후 SK네트웍스 주식을 계속 사들였다.

LG전자는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인 G3 발표를 앞두고 1.17% 강세였다. LG전자는 오는 28일 G3를 세계 6개 도시에서 발표한다.

우리금융지주에서 분할한 KNB금융지주는 재상장 이틀째에도 강세를 이어갔다. 5,41% 올랐다. 그러나 KJB금융지주과 존속법인인 우리금융은 하루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각각 0.85%, 1.98%씩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60개 종목이 상승했고, 325개 종목은 하락했다. 9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거래량은 2억3915만 주, 거래대금은 3조1339억 원이다.

코스닥지수는 사흘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2.95포인트(0.54%) 오른 549.70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192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9억 원, 117억 원 매도 우위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0원(0.04%) 오른 102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