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번졌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7.55포인트(0.83%) 떨어진 1만6374.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25포인트(0.65%) 낮은 1872.83을, 나스닥종합지수는 28.92포인트(0.70%) 하락한 4096.89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눈에 띄는 경제 지표 발표는 없었지만 증시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문구용품 전문 체인점인 스테이플스가 개장 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탓이다. 스테이플스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43% 급감했다.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으로 매출이 감소한 스테이플스 주가는 이날 12% 넘게 떨어졌다.

주택용품 유통업체인 홈디포의 1분기 실적 역시 지난 겨울 혹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추가 240만대 리콜을 발표하면서 3.5% 떨어졌다. 기술주는 혼조였다. 넷플리스와 아마존은 1~2% 상승했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각각 1%씩 하락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은 매도를 부추기며 거래량을 증가시켰다.

플로서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 중앙은행(Fed)이 조기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월터 토드 그린우드캐피탈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를 통해 "투자자들이 이같은 상황에 긴장감을 보였고 시장의 반응은 매우 빨랐다"고 분석했다.

조 살루치 테미스 트레이딩 증권거래 부문 대표는 “플로서 총재 발언이 일부 투자자들을 긴장시켰지만 대규모 매도세를 불러오기엔 불충분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