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분할을 승인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된 카드사는 연내 출범한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오후 정례회의에서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전산시스템 분리를 조건으로 외환카드 분사에 대한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당국은 전산시스템 분리 이행 여부를 점검한 뒤 6월 말 외환카드 분사에 대한 본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하나금융그룹은 분사가 완료되면 외환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한 뒤 계열사인 하나SK카드와의 합병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자본금 6400억원에 2조6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외환카드와 자본금 5900억원에 3조2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하나SK카드를 합치면 업계 시장점유율이 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카드사 시장점유율이 8%를 넘어서면 20%대 시장점유율의 신한카드와 각각 13~15%대 시장점유율의 2위그룹(KB국민·삼성·현대)에 이어 단번에 5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이 경우 각각 7~8%대 점유율을 가진 롯데카드 및 우리카드 등과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예상된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모바일 분야와 양질의 고객이라는 두 회사 장점을 결합시켜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며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이 늘어나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