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맞춤형 학교 지원으로 취업경쟁력 갖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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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 양성언 제주도 교육감 인터뷰
‘선택과 집중’. 제주도 특성화고 지원정책을 요약할 수 있는 말이다. 2004년 제 12대 교육감에 취임한 후 10년 동안 제주도 교육의 수장으로 있는 양성언 교육감은 2010년 고등학교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특성화고 체제개편을 추진했다. 2010년 종합고 4개교를 제외한 12개 순수 특성화고를 6개교로 줄였다. 학생의 80% 정도가 대학 진학을 원하는 특성화고는 존재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관광 특성화고, 뷰티 특성화고, 보건·의료 특성화고 등 지역에 맞는 특성화고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2012년 서귀포 산업과학고에는 ‘마필과’를 개설해 말 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제주도 교육청은 또 다양한 취업정책으로 취업을 원하는 고등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양성언 교육감을 만나 제주도 직업교육에 대해 들었다.
Q. 제주도의 취업 환경은 어떤가요?
지역여건상 산업기반이 취약해 특성화고 졸업생은 물론 대졸자들도 취업처를 찾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어려운 지역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어요. 또한 예전부터 진학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섬이라는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자녀교육에서 찾고자 하는 열의가 매우 높습니다. 역설적으로 고졸 취업을 위한 기반여건이 미약하다는 의미죠.
이런 두 가지 요인, 즉 산업기반 취약과 진학에 대한 욕구로 인해 취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취업역량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위학교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각종 아카데미 운영, 취업정보지 발간, 찾아가는 직업교육 특강, 고졸취업 성공 사례 발표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구요.
Q. 찾아가는 직업교육 특강은 어떻게 진행하십니까?
제주도의 취업률이 낮은 원인 중 하나가 구성원들의 취업마인드 부족에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의 의식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교사 및 학부모의 취업에 대한 인식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교사들의 취업마인드를 제고하기 위해 취업관련 경험이 많은 도 외의 유능한 강사를 모시고 학교가 원하는 시기에 직접 학교로 찾아가 전체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하고 있어요.
찾아가는 직업교육 특강 이외에도 학기별 1회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고졸취업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고졸취업 성공시대’ 연찬회도 열고 있습니다.
Q. 지난해 취업률은 어땠나요?
제주도 취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취업률은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2010년 특성화고 취업률은 6%에 그쳤으나 올해는 3월1일 기준 26.6%까지 높아졌어요. 4년 동안 취업률이 4배 이상 향상된 것입니다.
단위학교의 취업률 향상을 위한 노력과는 별도로, 교육청 차원에서도 산·학·관 협력위원회 및 취업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교와 기업체와의 연계체제를 갖췄죠. 취업마인드 제고를 위한 특강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취업처를 물색하고, 관계자들의 취업에 대한 의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Q.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진로교육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습니까?
고등학교 직업교육 선진화 추진방안에 따라 지역사회의 산업기반에 맞는 학과체제 개편을 계속 추진하고 있어요. 체제개편 운영 지원으로 직업기초능력 강화를 위한 장학자료 개발 및 활용, 산학 겸임교사 확대 지원, 학과개편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비 지원 등을 통해 분야별로 특화된 직업교육기관으로 개편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질과 적성 중심의 개인맞춤형 진로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도내 모든 중·고등학교에 직업체험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죠. 현재 도내 141개 기관 및 업체와 MOU를 체결해 학생들의 체험활동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초·중·고 전 학생이 참여하는 진로직업박람회도 2011년부터 개최하고 있는데, 2013년도에도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기관 등에서 1만7000명이 참여했습니다. 진로직업박람회는 직업체험 및 진로상담, 자신의 꿈 발표 등 교육공동체가 직접 공감·소통하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Q. 특성화고 인·적성검사 대비반도 운영하신다면서요?
공공기관, 금융기관, 대기업, 군 부사관 등 학생들이 선호하는 기관이나 업체들은 대부분 전형방법에서 인성 및 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죠. 입사시험에서 인·적성검사에 대비해 응시하는 기업에 맞게 자신의 인·적성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단위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군 부사관 아카데미, 금융인재양성 아카데미(은행텔러,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과정을 운영해 금융권 취업 및 부사관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우수 기능인을 양성하는 글로벌 현장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호주에서 16명이 현지 취업에 성공했어요. 세계를 향한 새로운 도전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겁니다.
Q. 교육감께서 생각하는 행복교육은 무엇인가요?
즐겁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꿈이나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부가 된다면 그게 행복교육 아니겠습니까? 어른들이 공부공부 하면서 한 줄로 세우지 않고, 여러 개의 줄을 세운다면 의욕이 충만한 학생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그러면 행복한 교육이 되고,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취업 교육과 관련해 정부나 기업에 바라는 점은?
능력 위주로 채용하는 풍토가 자리를 잡으면 사람들이 굳이 대학을 가려고 하겠습니까? 기업에서 학벌에 대해 차별하기 때문에 대학을 가려는 것 아니겠어요.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특성화고를 나온 학생들에게도 학력에 대한 차별 없이 다양한 업체에 취업을 하고, 진로를 개척하는 사례가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특성화고에 대한 지원 정책 및 관심이 과거보다는 떨어져 이제 서서히 제 궤도를 찾고 있는 특성화고의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지속적인 특성화고 지원정책으로 과거 우리나라의 발전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듯이, 새로운 제2의 도약을 위한 디딤돌을 특성화고 출신들이 담당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양선언 교육감은?>
의귀초등학교, 일도초등학교 교사에 이어 토산초등학교, 제주영지학교, 동홍초등학교 등에서 교감·교장을 지냈다. 2004년 교육감으로 부임하기 전에는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 장학사, 서귀포학생문화원 원장을 거쳤다. 2010년 14대 제주도 교육감 부임 이후 3년간 청렴도 평가 최우수 기관, 전국 4대 청렴 선도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4년 연속 수능성적 전국 1위,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 1위 등의 성과를 거두어 청정 제주교육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도 산·학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
교육청과 제주특별자치도 및 도내 13개 기관(업체)이 2009년 산·학 협력을 체결해 교육청과 도청이 5 대 5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09년부터 해마다 특성화고에 2억1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체와 특성화고를 연계해 도내 중소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매칭하고 특성화고에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이 사업은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입사한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과 달리 중도 포기자도 거의 없는 데다 기업과 학교, 학생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학명 한경매거진 기자 mrm97@hankyung.com
대신 관광 특성화고, 뷰티 특성화고, 보건·의료 특성화고 등 지역에 맞는 특성화고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2012년 서귀포 산업과학고에는 ‘마필과’를 개설해 말 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제주도 교육청은 또 다양한 취업정책으로 취업을 원하는 고등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양성언 교육감을 만나 제주도 직업교육에 대해 들었다.
Q. 제주도의 취업 환경은 어떤가요?
지역여건상 산업기반이 취약해 특성화고 졸업생은 물론 대졸자들도 취업처를 찾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어려운 지역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어요. 또한 예전부터 진학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섬이라는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자녀교육에서 찾고자 하는 열의가 매우 높습니다. 역설적으로 고졸 취업을 위한 기반여건이 미약하다는 의미죠.
이런 두 가지 요인, 즉 산업기반 취약과 진학에 대한 욕구로 인해 취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취업역량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위학교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각종 아카데미 운영, 취업정보지 발간, 찾아가는 직업교육 특강, 고졸취업 성공 사례 발표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구요.
Q. 찾아가는 직업교육 특강은 어떻게 진행하십니까?
제주도의 취업률이 낮은 원인 중 하나가 구성원들의 취업마인드 부족에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의 의식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교사 및 학부모의 취업에 대한 인식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교사들의 취업마인드를 제고하기 위해 취업관련 경험이 많은 도 외의 유능한 강사를 모시고 학교가 원하는 시기에 직접 학교로 찾아가 전체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하고 있어요.
찾아가는 직업교육 특강 이외에도 학기별 1회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고졸취업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고졸취업 성공시대’ 연찬회도 열고 있습니다.
Q. 지난해 취업률은 어땠나요?
제주도 취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취업률은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2010년 특성화고 취업률은 6%에 그쳤으나 올해는 3월1일 기준 26.6%까지 높아졌어요. 4년 동안 취업률이 4배 이상 향상된 것입니다.
단위학교의 취업률 향상을 위한 노력과는 별도로, 교육청 차원에서도 산·학·관 협력위원회 및 취업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교와 기업체와의 연계체제를 갖췄죠. 취업마인드 제고를 위한 특강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취업처를 물색하고, 관계자들의 취업에 대한 의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Q.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진로교육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습니까?
고등학교 직업교육 선진화 추진방안에 따라 지역사회의 산업기반에 맞는 학과체제 개편을 계속 추진하고 있어요. 체제개편 운영 지원으로 직업기초능력 강화를 위한 장학자료 개발 및 활용, 산학 겸임교사 확대 지원, 학과개편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비 지원 등을 통해 분야별로 특화된 직업교육기관으로 개편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질과 적성 중심의 개인맞춤형 진로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도내 모든 중·고등학교에 직업체험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죠. 현재 도내 141개 기관 및 업체와 MOU를 체결해 학생들의 체험활동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초·중·고 전 학생이 참여하는 진로직업박람회도 2011년부터 개최하고 있는데, 2013년도에도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기관 등에서 1만7000명이 참여했습니다. 진로직업박람회는 직업체험 및 진로상담, 자신의 꿈 발표 등 교육공동체가 직접 공감·소통하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Q. 특성화고 인·적성검사 대비반도 운영하신다면서요?
공공기관, 금융기관, 대기업, 군 부사관 등 학생들이 선호하는 기관이나 업체들은 대부분 전형방법에서 인성 및 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죠. 입사시험에서 인·적성검사에 대비해 응시하는 기업에 맞게 자신의 인·적성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단위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군 부사관 아카데미, 금융인재양성 아카데미(은행텔러,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과정을 운영해 금융권 취업 및 부사관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우수 기능인을 양성하는 글로벌 현장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호주에서 16명이 현지 취업에 성공했어요. 세계를 향한 새로운 도전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겁니다.
Q. 교육감께서 생각하는 행복교육은 무엇인가요?
즐겁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꿈이나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부가 된다면 그게 행복교육 아니겠습니까? 어른들이 공부공부 하면서 한 줄로 세우지 않고, 여러 개의 줄을 세운다면 의욕이 충만한 학생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그러면 행복한 교육이 되고,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취업 교육과 관련해 정부나 기업에 바라는 점은?
능력 위주로 채용하는 풍토가 자리를 잡으면 사람들이 굳이 대학을 가려고 하겠습니까? 기업에서 학벌에 대해 차별하기 때문에 대학을 가려는 것 아니겠어요.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특성화고를 나온 학생들에게도 학력에 대한 차별 없이 다양한 업체에 취업을 하고, 진로를 개척하는 사례가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특성화고에 대한 지원 정책 및 관심이 과거보다는 떨어져 이제 서서히 제 궤도를 찾고 있는 특성화고의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지속적인 특성화고 지원정책으로 과거 우리나라의 발전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듯이, 새로운 제2의 도약을 위한 디딤돌을 특성화고 출신들이 담당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양선언 교육감은?>
의귀초등학교, 일도초등학교 교사에 이어 토산초등학교, 제주영지학교, 동홍초등학교 등에서 교감·교장을 지냈다. 2004년 교육감으로 부임하기 전에는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 장학사, 서귀포학생문화원 원장을 거쳤다. 2010년 14대 제주도 교육감 부임 이후 3년간 청렴도 평가 최우수 기관, 전국 4대 청렴 선도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4년 연속 수능성적 전국 1위,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 1위 등의 성과를 거두어 청정 제주교육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도 산·학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
교육청과 제주특별자치도 및 도내 13개 기관(업체)이 2009년 산·학 협력을 체결해 교육청과 도청이 5 대 5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09년부터 해마다 특성화고에 2억1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체와 특성화고를 연계해 도내 중소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매칭하고 특성화고에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이 사업은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입사한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과 달리 중도 포기자도 거의 없는 데다 기업과 학교, 학생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학명 한경매거진 기자 mrm9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