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 쏙 빨아들이는 무선 청소기
가전업체들이 무선 청소기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전체 청소기 시장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무선을 비롯한 ‘특수 청소기’ 시장은 커지고 있어서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을 이끌고 있는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의 청소기 첫 작품을 무선 스틱형으로 결정하고 이달 말 출시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가전업체 필립스는 최근 스틱형(서서 사용할 수 있는 막대기형 모양) 무선청소기 신제품(사진)을 내놨다. 필립스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청소기를 새로 산다면 무선 제품을 선택하겠다는 소비자가 50%를 넘었다”며 “한국에서도 무선 청소기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의 일렉트로눅스, 영국의 다이슨도 최근 국내 시장에 스틱형 무선 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 청소기 시장의 중심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청소기 판매량은 2011년 약 260만대에서 지난해 약 211만대로 20% 넘게 줄었다. 반면 무선, 로봇 등 특수 청소기 판매는 점점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출시되는 무선 청소기의 흡입력(모터 출력)과 성능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다.

배터리의 경우 과거엔 한 번 충전하면 10분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했지만 최근엔 30분 이상 청소를 할 수 있을 만큼 나아졌다. 무게도 2~3㎏대로 여성들도 쉽게 다룰 수 있다. 또 대부분이 침구나 소파의 구석구석을 청소할 수 있는 핸디형과 함께 ‘투인원(2-in-1)’ 형식으로 출시돼 쓰기도 편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무선 청소기의 흡입력이 10~100AW(에어와트) 정도로 유선보다는 약하지만 중형 아파트의 일상적인 청소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며 “머리카락 감김 방지 등 다양한 부가 기능까지 추가하면서 유선 시장을 조금씩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