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조영곤 화우 대표변호사 "화우의 관심은 조직혁신…공직서 못했던 실험 시도 중"
조영곤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사법연수원 16기·56·사진)이 지난해 ‘항명 파동’으로 사퇴한 뒤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초동을 떠난 지 6개월여 만이다. 조 전 지검장은 지난 1월 법무법인 화우에 파트너변호사로 영입돼 3월에는 대표변호사로 추대됐다.

조 대표는 “비즈니스를 하느라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낸다”며 “공직에 있을 때는 하지 못했던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동 하나하나가 법규와 연관돼 있고 주위의 감시를 받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훨씬 자유롭다”며 “행동이 자유로우니 더 창의적인 자세로 일할 수 있고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역발상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화우의 주요 관심사는 ‘조직의 혁신’이다. 화우는 4명이었던 대표변호사를 얼마 전 7명으로 늘리며 이런 혁신에 불을 댕겼다. 조 대표는 “공개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조직 구성이나 내부 분배 방식 등을 새롭게 바꾸는 등 화우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도 결국 신상품을 개발한 게 아니라 상품의 구성방식을 개발한 것이고 그것이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라며 “앞으로 법률시장에서도 조직과 아이템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로펌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로펌 운영뿐만 아니라 고객 서비스도 직접 챙긴다. 그는 “맡은 사건의 관련 문서는 모두 검토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사건의 전체 내용을 꿰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에 있을 때부터 이런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잘 알려졌다.

조 대표는 기업수사 등을 지휘했던 경험 및 역량을 지식재산권(IP)·기업자문 등 각 전문팀에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카드사의 잇따른 정보유출 사태 등으로 바빠진 금융규제팀의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불합리한 금융규제 등을 찾고 연구해 제도 개선을 제안하는 등 공익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병훈/정소람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