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벌집 아이스크림의 ‘파라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소프트리 측이 “한국양봉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자사가 유일하다”고 주장하면서 업체간 공방전으로 비화하는 분위기다.

소프트리의 주장은 지난주 한국양봉협회가 보낸 공문에 근거한 것이다. 양봉협회는 지난주 관련 보도를 한 몇개 언론사에 보낸 공문에서 “소프트리와 소비자 권익 보호와 국내 양봉산업 발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엄격한 품질관리를 받은 천연 벌집꿀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밀크카우가 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양봉협회는 또 “모 업체 홈페이지에 올라온 본 협회의 성적서는 동물의약품 항목은 빠진 불완전한 성적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벌집 아이스크림의 파라핀 함유 논란은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벌집 아이스크림에서 씹히지 않는 딱딱한 부분이 나온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이 프로그램에서 지목된 업체들은 “꿀의 당도가 높아 딱딱해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양봉업계에서는 “벌이 벌집을 쉽게 지을 수 있도록 덧대는 판인 ‘소초’의 파라핀 성분이 제품에 혼입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논란 당사자로 지목된 밀크카우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주지영 밀크카우 이사는 “납품업체를 통해 한국양봉협회에 성분의뢰를 요청했고 그 결과로 나온 성적서를 게재한 것”이라며 “식품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동물의약품 항목은 원래 검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적서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은 상업용이나 언론 배포용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지 성적서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주 이사는 또 “소프트리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맞지만 아직 안전성 검사를 하거나 인증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밀크카우도 양봉협회와 업무협약 체결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주 이사는 또 “벌집꿀 산지 암행어사 제도 등을 도입해 한단계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