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는 19일 오전 서교동에 위치한 그린피스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 갖고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형 글로벌 스포츠브랜드의 축구 용품 독성물질을 테스트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 프탈레이트, 노니페놀 에톡시레이트를 포함한 독성물질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유정우 기자/ 사진= 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는 19일 오전 서교동에 위치한 그린피스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 갖고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형 글로벌 스포츠브랜드의 축구 용품 독성물질을 테스트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 프탈레이트, 노니페놀 에톡시레이트를 포함한 독성물질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유정우 기자/ 사진= 그린피스 제공.
[유정우 기자] 월드컵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아디다스와 나이키, 푸마 등 월드컵에서 주목 받게 될 글로벌 스포츠 '빅3'의 관련 제품에서 환경호르몬과 독성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9일 오전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그린피스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 갖고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형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축구 용품에 대해 독성물질을 테스트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 프탈레이트, 노니페놀 에톡시레이트를 포함한 유해 및 독성물질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6개국에서 수집되거나, 중국을 비롯한 10개국에서 생산된 유니폼 축구화 골키퍼 장갑 축구공 등 총 33점으로 여기에는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의 상용제품까지 포함되 소비자 '안전주의보'가 확산 될 전망이다.

조사는 지난 3월, 각국에서 구입한 축구 용품을 각각 영국 엑서터대 내 그린피스 연구소와 독일에 소재한 독립 공인 연구소 등으로 보내 소재 등을 정밀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제품은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를 비롯해 나이키와 푸마 등 3개사 제품이다.

그린피스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제품들은 과불화화합물(PFCs)과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NPEs), 프탈레이트, 디메틸포름아미드(DMF) 등 독성이 포함된 위험 물질이 검출됐다.

더욱이 한국에서 시판 중인 축구화 아디제로에서는 간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유해물질 디메틸포름 아미드 (DMF)수치가 독일 친환경마크(블루엔젤)가 정한 한도에 13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원용 유니폼으로 큰 인기를 끌것으로 예상되는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시판용 유니폼(일명 레플리카)에서도 환경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가 소량 검출됐다.

특히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 3사 제품 모두 EU(유럽연합)와 한국에서 36개월 미만 유아용품에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된 프랄레이트가 21켤레 모두에서 나와 소비자 주의가 절실하다는 게 그린피스측 설명이다.

김혜경 그린피스 커뮤니케이션 선임은 "조사에서 검출된 물질들은 제품에 그대로 남아 인체에 영향을 뿐만아니라 2차적 환경 피해까지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일부 물질에는 암을 유발하거나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생식과 면역 계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독일과 홍콩, 멕시코 등에서 동시에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의 헤르베르트 하이너 대표에게 독성물질 사용을 없앨 것을 공식 요청하고 향후 전 세계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린피스는 최근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를 상대로 베이징, 멕시코 등 버버리 매장 앞에서 독성물질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 시위와 수백만의 시민들이 함께 한 캠페인 등을 통해 올 1월 버버리 측으로부터 2020년까지 공급체인에서 독성물질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내기도 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