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내수업종 내에서도 대형 기획사와 콘텐츠 제작업체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와 게임·카지노(갬블링)주들은 경기와 무관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예기획·제작업체인 웰메이드 주가는 지난달 말 2500원대에서 지난 15일 3540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40% 가까이 급등했다. 2주 전 방영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이 중국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웰메이드는 ‘닥터 이방인’의 주연배우 이종석이 속한 회사다. 배우 김수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가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 시장에서 ‘잭팟’을 터뜨리며 급등한 뒤 비슷한 호재를 가진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에 매수세가 몰리는 양상이다.

아이돌 그룹 ‘엑소(EXXO)’ 등 소속 대형 가수들이 활동을 재개한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음악 전문 대형 기획사들의 주가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테마주 양상을 띠던 이들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장기간 투자를 통해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실적 기반을 마련하면서 성장주로 거듭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지노주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는 대표 종목이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사업장 확대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대형 게임주들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모바일 게임주를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E·G·G’ 종목들은 2분기 이후에도 꾸준한 실적이 기대되고, 내수 경기의 불확실성을 피해 투자할 수 있는 틈새 종목으로 꼽히는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다만 돌발 상황이 많은 산업의 특성상 개별 기업의 호·악재를 꼼꼼히 따져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