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스포츠카, 힘 넘치는 지프와 트럭, 시간과 공간을 넘어 미니카는 어린이들, 특히 남자 아이들에겐 영원한 넘버원 장난감이다. 진짜 자동차를 갖는 꿈을 꾸던 아이들은 어느새 아버지가 되어 아들에게 미니카를 선물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달라진 게 있다. 헐리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트랜스포머’의 등장 이후 자동차 완구에서도 로봇으로 변신하는 제품들이 단연 큰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자동차들이 로봇으로 변하는 ‘또봇’(영실업)은 소비자가격 5만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TV애니메이션의 인기와 더불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카봇 등 비슷한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미니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제품은 신생업체 비티엔코의 ‘다이아로보’. 다이아로보는 일본과 미국의 유명 자동차 메이커의 차들(도요타, 닛산, GM 등)을 정교하게 표현해낸 1:64 스케일의 미니카에 로봇 변신 기능을 더한 미니카다. 또봇이나 카봇에 비해 사이즈가 작고 로봇으로 변신시키기가 쉬워 아이들이 편하게 갖고 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형마트 기준 개당 7900원의 저렴한 가격 덕분에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이마트와 토이저러스 입점을 시작한 다이아로보는 어린이날 시즌 동안 입점 마트에서만 2000개 이상 판매했으며 현재 하루 평균 200개 이상(이마트 및 입점 유통망 기준) 팔리고 있다.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집 앞 대형마트를 찾는 직장인 원정식 씨(42)는 “아이들이 문만 열고 닫히는 작은 철제 미니카보다 로봇으로 변신하는 자동차를 모으는 재미에 푹 빠졌다”며 “다이아로보는 부담 없는 가격에 마트에 갈 때 마다 두 아이들의 손에 하나씩 쥐어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2012년 일본완구대상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다이아로보는 무리한 힘을 가할 때 부품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 탈거 시스템’이 적용됐다.

비티엔코 관계자는 “현재 다이아로보는 18개 제품 라인을 판매하고 있으며 다른 유명 차량과 연계한 신제품 10종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이아로보는 전국 이마트 50개 점포, 토이저러스 28개 점포, 한토이 (완구전문샵) 및 11번가와 지마켓, 네이버샵엔, 인터파크등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이며 오는 6월 홈플러스에도 입점 예정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