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멈추지 않는 기침, 혹시 모세기관지염?
[김희운 기자] 영유아에게 감기는 흔한 질환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며칠간 기침과 콧물로 고생해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라 생각하고 병원에 가지 않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기침이 지나치게 오래가고 갑자기 숨을 잘 못 쉬는 듯 쌕쌕 거리는 숨소리를 낸다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모세기관지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그저 단순 감기라고 생각했는데, 기침이 오래가고 노란 콧물이 쉴 새 없이 흐르더니 누워있는 아이의 숨소리가 이상해져 급히 병원에 달려간 부모의 사례가 종종 있을 정도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감기에 걸리면 모세기관지염, 폐렴, 부비동염, 중이염과 같은 감기합병증으로 연결되는 일이 다반사다. 특히 모세기관지염은 3세 이전의 아이들이 한 두 번은 앓게 되는 질환이다. 기관지 끝부분에 염증이 생겨 심한 기침, 가쁜 숨소리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모세기관지염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해서도 걸릴 수 있다.

아이들은 생후 9개월이 지나면 뱃속에서 엄마에게 받은 면역력이 고갈되면서, 돌 무렵부터 감기는 물론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워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호흡기질환의 경우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기관지가 몹시 얇아 더욱 더 취약하다. 모세기관지염은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률이 90%인데다가 일찍부터 어린이집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경우 다양한 바이러스와 세균에 전염될 확률 또한 높다.

일단 모세기관지염에 걸리면 유아천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진행이 가파르고 오래 간다는 차이점을 보인다. 2~3일간의 잠복기가 지나면 콧물, 코 막힘, 미열, 기침과 같은 증상은 물론이거니와 호흡수가 빨라지고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게 된다.

또한 쌕쌕 거리는 듯 가쁜 숨소리도 날 수 있는데, 상태가 심하면 호흡곤란증상과 함께 입술과 손가락 주변이 푸른색으로 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침이 심해지다 보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해 힘들어하고 수유도 어려워질 수도 있다.

모세기관지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습도조절을 알맞게 해야 한다.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에 예방접종을 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질환에 노출됐다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가 무척 중요하다. 아이가 호흡이 가빠지면 호흡으로 인해 소진하는 수분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 주어야 한다. 탈수나 호흡곤란으로 응급상황이 올 수 있는 만큼 아이의 상태를 충분히 살피고 열이나 기침이 너무 심해 숨 쉬는 것조차 힘들다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 대전점 박승찬 원장은 “한방에서는 이런 경우 도라지(길경), 맥문동, 천문동과 같은 폐기능을 좋아지게 하는 한약으로 치료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잦은 기침과 가래로 고생하는 때에는 몸 전체의 면역력이 저하돼 아이의 키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개인의 체질에 맞춰 처방된 한약과 배속을 파고 그 안에 도라지와 꿀을 넣고 중탕을 해 즙을 짜서 한 모금씩 마시면 만성기침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라고 조언했다. (사진출처: 영화 ‘디오드라이프오브티모시그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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